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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튜즈데이 - 한 남자의 운명을 바꾼 골든 리트리버
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브렛 위터 지음, 조영학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2003년
추악한 전쟁, 이라크전에 참전하게 된다.
거기서 '전선의 고통받는 병사'가 되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받고 귀국한다.
그는 21세기의 '람보'가 되어 정신나간 알콜리즘으로 살아간다.
그가 골든 리트리버를 만난 것은 천운이었다.
그를 안내하고, 그를 일깨우는 훈련을 받은 리트리버.
우리가 이라크를 돕고는 있는 걸까?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건가?
궁극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중이라고?
저 지긋지긋한 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군인의 궁극적 사명을 따르고 있는 걸까?
이곳엔 폭력이 들끓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군을 불신했고,
전쟁의 궁극적 목표도 모호하기만 했다.
그러나 상부의 메시지는 천편일률적이었다.
우리 전략은 옳다~! 병력은 충분하다! 전쟁의 승기를 잡았다!(115)
더러운 전쟁 와중에 병사들은 회의를 품게 될 것은 자명하다.
전쟁 중에 상처를 입은 미군들은 부지기수다.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미군들의 부상 이전에, 그 전쟁이 얼마나 더러운 것이었던가를 생각해 보면,
군인들도 아닌 이라크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악의 축은 어느 나라인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장 끔찍한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진실을 알면서도 어찌해볼 힘이 없다는 사실.(역사, 헤로도투스)
골든 리트리버는 영리했다.
그 역시 상처투성이 강아지였으나,
그는 저자 루이스의 상처를 감싸안았다.
그는 소심하지 않았다.
이기적이지도 않았다.
부드러운 눈은 분명 유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한테 해롱거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조심스러운 걸까?'
나는 그가 예민하고 상처도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
여러 번 버림받은 탓에 스스로 자신감을 잃었다는 사실도 몰랐고,
저 애원하는 시선에 드러난 지혜와 배려를 조금씩 조금씩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것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의 사랑을 원한다면 내가 노력해서 얻어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럴 수만 있다면 그 사랑은 무엇보다 깊고 의미있는 사랑이 될 것이다.(152)
상처받은 존재들끼리
그 상처를 알아보고,
서로 쓰다듬어주며 어루만지는 것은 치유의 힘이 있다.
그 힘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고,
동병상련이라고...
같은 아픔을 온몸으로 센서티브하게 받아들이는 존재들만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앞에서 걷지 마라. 따라가지 않을지니
뒤에서 걷지 마라. 앞서가지도 않으리로다.
그저 친구가 되어 나란히 걷고 싶을지니.(알베르 까뮈)
친구란 그런 존재다.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삶의 의미가 되는 존재.
존경스럽지 않아도, 나를 서포트해주는 존재가 아니어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존재.
그런 삶을 누리는 일이, 바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