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제임스 앨런 지음, 공경희 옮김, 김미식 그림 / 물푸레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에 불운이 닥치면 환경 탓을 한다. 예전에 조상 탓을 하던 것도 그 계급 사회의 시절엔 핏줄이란 환경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이 글의 작가 제임스 앨런은 <정신은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것이다.>란 생각을 갖고 있다. 환경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환경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십 세기를 풍미했던 마르크스가 지금 깨어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부구조는 상부구조를 규정한다던 저 유명한 테제 앞에서 마르크스는 무어라고 이야기할지...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품어온 생각 그대로 자신을 만든다. 스스로 선택한 결과가 지금의 환경이란 것이다.

축복은 물질의 소유에 있는 게 아니라, 바른 생각을 했다는 징표다.
불행은 물질의 궁핍이 아니라, 나쁜 생각으로 얻게 된 대가다.

일리 있는 이야기기도 하고, 부조리로 똘똘 뭉친 세상에서 과연 <생각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명쾌하지 못하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삶을 살게 된다"는 강한 의지 표명은 <삶에는 축복이나 행운도, 비운이나 불행도 없다>는 것이다.

내 마음 갖기, 마음 챙기기에 따라서 똑같은 환경이라도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곱씹으며... 밝고 늘 희망을 가지고, 새 학교의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학생들에게 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교사"가 되기를 꿈꾼다.

뿌리, 혹은 근원을 떠올리게 하는 김미식의 그림은 그림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글의 내용과 크게 어울린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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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03-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아무래도 글쎄요.그러니까..내가 지금 지지리도 가난한 극빈층이라면 그런 생각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가요.아님 내 부모가 그런 생각을 해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했지만 상부구조의 독자성과 자기충족적 시스템에 대한 부정은 아니었구요.흔히들 하부가 상부를 결정하니까 그런 경제결정론은 다원화된 사회에 적용하기 어려운 난센스다...라는 것은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선생님께 배운 내용이었지요.대학가서 빨갱이 공부하다 보니 꼭 그렇게 단순화하고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체제 옹호에 임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왜곡하고 싶었겠지요.그 선생님이 아니라 그 선생님을 억압하는 이 체제가.
개인의 모티베이션을 위한 의식의 주체성과 긍정적 사고에 대해서는 100% 동감합니다만 이러한 개인적 동기 유발 요소를 사회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계급간 질적차이를 은폐하는 효과가 있겠지요.그걸 의식의 요소로만 귀결시키는...
아침 부터 좀 길게쓰고 쓴소리여서 좀 죄송합니다.제가 '좋은 생각' 류의 책에 좀 삐딱해서 그런거라 이해해주시길.

글샘 2005-03-0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대학생활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고민,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소중함 보다는 <혁명>의 한 나사못이 되어야하는, 그래서 하부구조를 바꾸는데 몸바쳐야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랄까... 저도 좋은 생각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좋은 생각만이라도 없었다면 세상은 얼마나 살기 팍팍한 곳일지도 생각해 봅니다...

painter 2011-09-0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름 체를 아시나요?
양면성의 기능을 갖고 있지요.
알곡을 걷어내는 역할과 버리는 ...
그릇의 사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였지요.
인생을 살아 가면서 가끔씩 찾아오는 슬럼프란 늪에서 빠져 나오게 용기를
새롭게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저는 제임스 앨런이 주는 명상을 반면교사로, 또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삽화라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특히 생각을 이미지화 시키는 것은 더 어렵지요.
한 번, 또 한 번 책을 읽어 보시면 눈에 들어 오게 됩니다.


글샘 2011-09-09 15:58   좋아요 0 | URL
그릇 만드시나요? ㅎㅎ
체를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면, 그릇에 몰입해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