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웹툰을 잘 보지 않는다.

유일하게 찾아보는 작가는 강풀이고, 어쩌다 윤태호의 '이끼'는 웹툰으로 봤다.

그러다 또 우연히 만나게 된 그의 '미생'

 

바둑판 프로기사로 입단하던 장그래는 실패 후 낙하산으로 회사에 입사한다.

인턴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신입이 되지만...

 

이 만화는, '상사'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또는 나처럼 전문직이란 이름으로 한켠에 치우친 일만 평생 하는 사람에게,

세상의 복잡다단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바둑에서 2집이 나야 말은 죽지 않을 수 있다.

두 집을 짓기 전까지는 '아직 살아 있다고 보기 힘든' 말이다. 그게 미생이다.

삶이란... 늘 두 집을 짓기 위해서 헛다리 짚는...

그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미생들의 집짓기 놀음에 다름 아니지만,

또 그들의 삶은 하루하루 얼마나 치열한지...

 

회사원이라면 이 만화를 읽고 감동의 눈물, 위로의 치유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승진이나 개인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고

일 자체의 멋과 맛에 취한 남자... 오과장(3권 154)

 

이런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삶에 깊은 성찰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퇴근 후, 무의미한 야근을 밥먹듯 하거나, 일상적으로 회식을 갖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반면,

별일 없으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는 오과장을 바라보는 장그래의 시선은

따스한 인간적인 면과, 삶의 부조리함에 대한 페이소스(안쓰러운 연민)로 가득하다.

 

모두들, 든든한 두집에 발 뻗치지 못한,

미생의 존재들임에랴...

 

신입이면서도 대단한 포스 작렬의 안영이의 인간미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단하네.

바둑.

대단한 필터네.

세상을 보는 필터.(3권, 233)

 

그런 것 같다.

어떤 분야든,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면...

그래서 깊은 속을 가진 사람이 되면,

그 분야의 일들을 세상사와 연관지어 유추할 수 있는 힘을 갖는 하나의 필터로 작용할 수 있는...

 

작가의 건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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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4-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툰 보면서 바둑을 배워보고 싶어졌는데, 아무래도 끈기가 없어 그런지 잘 안되네요...ㅡ.ㅡ;;;

글샘 2013-04-23 20:4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바둑을 배울 생각은 없고~ ㅋ~
그 필터에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