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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 나를 사랑하기 좋은 날
신현림 글.그림 / 현자의숲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현림 에세이.
삶은 의욕적인 시간들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지치고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기 쉽다.
그럴 때, 다른 사람도 힘들다는 이야길 읽는 일도 나름의 힐링이 되리라.
엄마랑 있으면 뭐가 달라도 달라요.
이런 수달의 이야기.
그런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만 하다.
잘 찾아 보면, 아기 수달 옆의 엄마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존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게다.
인생은 '관심'이 포인트다.
늘 관심을 갖고 있으면, 뭐가 달라도 다른... 존재가 지나갈 때, 잡을 수 있는 것.
힘들면 얘기하세요. 들어줄게요.
이런 사람 말이다. ^^
너무 책이 안 팔려. 언제쯤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을 읽으려나.
얼마 전, 도서정가제란 감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거, 뜨거운 감자도 아닌 것이, 도서출판 시장 자체가 한국에선 참 보잘 것 없는 부분아닌가 말이다.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풍토,
도서출판 시장의 파이 자체가 자꾸 작아지는 것이 문제인데,
그걸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 건, 풍선의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불룩해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도서출판 시장의 활성화,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가 문제인데 말이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죠.
내가 지내놓고 가장 아까워하는 시간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시간.
직장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모임에 가야하는데, 술까지 마시면 다음날도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그런 날... 에너지가 낭비된 느낌이랄까~
그런 날, 나는 여럿이 시끄럽게 떠들고 노래하는데도... 외롭고 술이 안 취해서 더 마신다. 결국 꽐라가 되지만...
전쟁같은 세상에서 내 인생이 멋진 건 당신 때문이야.
조선 시대 사람들의 만남을 보면,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좁은 만큼,
만남의 농도가 짙다.
이옥의 이야기, 추사 김정희나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 박지원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만남의 횟수보다는, 만남의 농도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우울증은 세 가지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대요.
고독감, 패배감, 절망감...
우울증, 정신병... 이런 것이 과연 질병인지...
질병이라면 약물로 잠재울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이런 감정들이 끝없이 밀려들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을 더 줄일 수 있는 사회가 밝은 사회일 건데...
복지국가들에서도 우울증이 흔하다 하니... 세상의 해법은 없나부다.
자신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험담으로 낮아져서는 안 돼요.
자신을 어여삐 보는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어여쁨을 보세요.
고독감, 패배감,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주로 주변에서 자신을 격하하여 보는 사람들 또는 시스템에 맞닥뜨릴 때다.
사람들과 시스템이 모두 자신을 힘들게 하면, 우울의 극치를 달리게 된다.
자신을 어여삐 보는 사람.
그 사람의 눈에 비쳐 보이는 자신을 보면서,
의욕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 살만하지 않을까?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말이다.
감사하는 것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은 언제나 남아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자신이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문을 닫지 말고,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 역시,
자신인 셈.
봄바람 차게 부는 날,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듯 읽고싶은 책을 찾는다면, 이 책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