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어떤 시기인가엔 반드시,

삶의 나사가 헐거워져서 온몸과 마음이,

하는 일들이 모두 덜거덕거리고 덜렁거려서 불편할 때가 있다.

맞춤하게 나사를 조여주면 좋겠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또 살다보면,

마음이 물 먹은 솜처럼 함빡 젖은 듯이 무겁게 처져서,

옥상 위 빨랫줄에 내다 널어서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 편안하게 찾아서 읽기 쉬운 그런 책이다.

중국의 작가가 쓴 이야기 책인데,

예전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좋은 생각 같은 책에서 읽었음직한,

사람을 좀 촉촉하게 젖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삶은 그렇다.

하나하나 주워들이면 풍족해질 것 같지만,

사실 이사갈 때 보면, 그것들이 모두 쓰레기였음을 깨닫는다.

 

적당히 빼고, 적당히 내어 말린 보송한 상태에서 살고 싶지만,

가끔은 촉촉히 젖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삶이 <그는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에 불과하다면, 참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어느 춥고 눈비내리는 날,

어떤 운전자가 세 명을 만난다.

좌석은 한 자리.

병이 급해 병원에 가야하는 할머니,

자기를 구해줬던 의사,

그리고 자기의 이상향인 아가씨... 누구를 태울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고르려 하면, 나머지에게 너무 고통을 준다.

하나의 해결책은,

자동차 열쇠를 의사에게 줘서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시는 거란다.

자기는 남아서... 이상향인 아가씨랑 데이트를 하고... ㅋ~

 

9점 문제처럼...

주어진 범위 안에서 아무리 뱅뱅 돌아봐야, 해결책은 거기서 거기다.

파격.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으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는지도 모를 일임을, 이 책은 들려준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나 '닭고기 수프'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마음에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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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써서 이 선을 짧아지게 해봐.

 

상대를 건드리지 않고도,

자신이 더 강해져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더 긴 선을 그리면 상대적으로 저 선은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죽음의 순간에서야 깨닫게 된다는 진리.

 

왜 그런 별 것 아닌 일들 때문에 그토록...(179)

 

사람들은 그런 것을 생활이라 부르며 산다.

별 것 아닌 일들 때문에 짜증 내고, 힘들어 하고, 고뇌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내가 짐작하는 바와 언제나 어긋나게 되어 있다.

또한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일 뿐,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혀진다.(198)

 

고등학교 시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수상록이 국어책에 실렸더랬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스러져 죽을 사람들인 것을,

그 사람들의 평가에 왜 그리 예민한지...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는 것이다.

지나치게 높게 매기는 에고이스트도 곤란하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격하하는 자격지시미스트도 좀 곤란하다.

 

스스로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 때,

거울처럼 비춰 볼 수 있는 것이 친구다.

좋은 친구라면, 나의 힘빠진 어깨에서 나의 능력을 읽어줄 것이고,

상황의 곤란함을 이해해 줄 것이고,

나의 지나친 오버에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충고해 줄 것이다.

그런데, 삶에서 필요한 친구는 흔치 않다.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기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도록...

그렇게 살 일이다.

 

세상은 진흙탕처럼 하루도 맑아질 날이 없다.

그런 것이 세상의 원리다.

일양일음위지도...라고 했으니,

양지는 음지가 되고 음지는 양지가 된다.

혼탁할 수밖에 없다.

거기 살면서, 세상의 혼탁함에 좌절하기만 한다면, 어찌 살까...

 

"우리의 삶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만큼' 이라고...

어려운 순간에 부딪힌다면 이 메시지를 꼭 떠올려주기 바랍니다.(218)

 

다음 주면, 새 학년도 아이들을 만나 새로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도 좋겠다.

삶은, 즐겁지만도 괴롭지만도 않다.

다만, 즐거움을 찾아내는 '긍정적 에너지'를 지니고,

날마다 신 나고 즐겁게 살려고, 애를 쓰는 만큼 즐거울 수 있다는 점.

 

힘겨워 지친 어깨를 한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던져주기 힘들 때,

이런 책 한 권이 친구를 일어서게 할지 모른다.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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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2-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봅니다. 요즘 제 마음이 그렇거든요. 오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