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하루에 몇번씩 '변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
팻 맥라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서양의 합리주의적 경영에 반해, 동양의 가족주의적 경영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제대로 비교되기도 전에, 신자유주의 광풍과 함께 우리는 변화에 늘 준비된 치즈를 찾기에 혈안이 된 쥐새끼들로 퇴화되어야 했다. 남들에게 이기기 위해 억지로 눈꺼풀을 비비며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했고, 손님이 왕인 세상에서 모든 짜증을 삼키며 생존을 위해 비굴한 얼굴로 나는 바보입네 하고 살아야 했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고 했다. 한 번은 생존하기 위해서, 다른 한 번은 생활하기 위해서...

인간적인 삶은 생존이 아니라, 생활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식민지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밑거름으로 백인들은 풍족한 생활을 누려왔지만, 지구는 둥글고 불행히도 너무 작았다. 푸르고 작은 지구는 백인들의 욕심으로 너무 좁아졌고, 이제 백인들끼리도 자기를 관리해야만 하는, 스스로 투철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 부조리한 세상으로 변한 거다. 나비 효과의 부메랑이 폭풍이 되어 스스로를 향해 불어온 것이다.

이 책에서 삶의 의욕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재미없는 교과서식 설명을 통해 자신이 바보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예시>의 부족이다. '설득의 심리학'이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류의 책들이 숱한 예시로 이루어져서 독자를 사로잡는데 반해,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류의 우화 조차 없으니 지루할 수밖에...

작가는 우리에게 강한 신념, 품성, 행동을 가지라고 한다.

첫째, 변화에 관한 일곱가지 신념은, 1. 안정과 변화는 둘 다 정상적인 것이다. 2. 저항은 주의를 촉구하는 신호이다. 3.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다. 4. 변화는 원과 곡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5. 동참해야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6. 리더들도 같이 배워나가는 사람들이다. 7. 부하들도 권한을 가지고 있다.

둘째, 네 가지 품성 행동은, 1. 분명한 입장을 취하라. 2. 당신의 신념과 전제는 무엇인가. 3. 감정(정서)를 활용하라. 4. 당신의 세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라.

셋째, 네 가지 종류의 행동 양식, 1. 내 자신이 하나의 기업이 되자. 2. 정보화 시대의 기술을 개발하라. 3. 자신의 인적 자원 관리자가 도어라. 4. 자신의 변화 과정은 자신이 책임지자.

괜스레 책을 읽고 바보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은 우주인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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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2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류의 책들이 대개 말은 아주 근사하다는 거죠. 그런데, 지루하다는 단점이 함께 수반되니 어쩌면 좋대요....

2005-01-23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5-01-2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특히 제목이 근사합니다. 옷걸이가 근사한 사람... 옷걸이만 근사한 사람... 정말 볼품 없지요. 뚝배기보다 장맛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에겐, 외양보담은 실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