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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2 - 삼국 시대 상 ㅣ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2
이현세 만화, 김미영 글, 한국역사연구회 감수 / 녹색지팡이 / 2004년 12월
평점 :
1권의 리뷰에서 썼듯이, 이 책의 장점은 피상적인 이야기의 해석을 재미있게 붙여 주어, 정확한 역사 인식의 확립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권에서 우리가 잘 아는 도미의 아내 이야기를 해석하는 부분은 여느 역사책에서 접하기 어려운 좋은 부분이다.
삼국이 고대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이 2권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림이 시원시원하고, 적절한 지도와 함께 역사 안내서로써 부족함이 없다고 칭찬해 주고 싶은 책이다.
2권에서는 그림을 두 가지만 꼬집어 보겠다.
18-19쪽에 보면, 삼국이 각각 자기 나라의 역사서를 편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당시라면 당연히 중국에서 한자가 유입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자로 책을 집필했을 것이다. 한자라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적어내려가는 것이 올바른 그림일텐데... 아쉽게도 세 나라 모두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적는> 희한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 111쪽에 보면 수로왕 강림신화가 나와있다. 허황후의 등장도 재미있게 풀이되어 있는데, 흠이라면, 엄지가 앉아있는 고인돌이다.
"고인돌은 크게 나누어 지상에 4면을 판석으로 막아 묘실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상석을 올린 형식과, 지하에 묘실을 만들어 그 위에 상석을 놓고 돌을 괴는 형식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대체로 한반도 중부 이북 지방에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중부 이남 지방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을 각각 북방식 고인돌과 남방식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김해의 알봉 근처라면 남방식 고인돌을 그려 줘야 하지 않을까? 부산의 복천동 고분군의 모습을 보면 웅장한 북방식 고인돌은 보이지 않던데...
내가 역사 지식이 부족하면서 시비를 가리려고 드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 책을 만드는 역사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올바른 그림으로 교정이 필요하다면 교정해 주기 바란다.
비쥬얼 세대의 장점은, 우리처럼 줄글로 세상을 이해하지 않아도, 만화나 비디오를 통해 세상을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잘못된 비쥬얼 자료는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틀린 역사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우>만은 아니기에,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심정으로 잘된 책에 질책의 말을 남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