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초마다 모의고사 출제팀에서 '윤문' 작업을 한다.

모든 과목의 문제들을 읽어 가면서, 어색한 문장, 또는 한글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 등을 다듬어 주곤 하는데, 여러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유형의 하나로, 순서도(알고리슴)를 활용한 문제들이 있다.

 

선택의 기로(갈림길)에서 다이아몬드 표시 양쪽에 조건을 다는데,

영어라면, Yes/No 중 하나로 진행하면 되는 것인데,

우리말이라면, 예/아니오? 아니요? 이렇게 표시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과목 선생님들이 각기 출제하다 보면, '아니오'도 있고, '아니요'도 있다.

올해 국어 선생님 5명이서 내기가 붙었다.

당근 내가 이겼지만 ㅋ~

세 명이나 '아니오'가 옳다고 우기는 거다.

 

옆의 그림에서 '아니오'는 잘못된 표기다.

대답할 때, '예.'의 반대로 쓰이는 말은 '아니요.'이다.

 

'아니오' 가 쓰일 때는 언제냐면~

 

예스러운 표현 중에, 그렇소~ 아니오~ 이런 말이 있다.

그런 것을 '하오~체'라고 하는데,

봉이 김선달 이야기 중에 우스개도 있었다.

 

김선달이 시장을 지나는데 배가 고파, 상점 앞에 가서,

제 옷을 잡고 상인더러 묻는다? 이게 뭐요? 옷이오.

음~ 그 다음, 잣을 가리키며 묻는다. 이건 뭐요? 잣이오.

헐~ 또 갓을 가리키며 묻는다. 이건요? 갓이오.

음식을 막 주워먹고 가려는 김선달에게 뭥미??? 한 상인,

자기 입으로 [오시오, 자시오, 가시오]라고 했으니 당하고 말 뿐~

 

식당 현관에 놓인 신발털이에 적혀있는 문구도 잘 틀리는 것.

<어서 오십시요>

 

<하십시오>체로 한다면, '오십시오'가 옳고,

<하오>체로 한다면, '오시오'가 옳다.

 

이게 답이 맞는 것이오? 하고 묻는다면, 그 답은 '그것은 답이 아니오.'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감탄사'로 '예/아니요'로 답해야 할 경우에는 '아니요.'가 옳다.

 

접힌 부분 펼치기 ▼ 국립국어원 소식지에 실렸던 '아니오'와 '아니요' 구분법

 

8월 초 받은 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가 '아니오'와 '아니요'의 구분법을 다루고 있네요. 가끔씩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조금만 생각하면 바르게 쓸 수 있는 어휘이기에 여기 소개합니다.

'~'는 문장의 끝에 쓰여 문장을 마무리하는 종결 어미이고, '~요'는 어떤 사물이나 있는 사실을 열거할 때 쓰는 연결 어미랍니다.

어린이에게 반말을 하는 건 올바른 행위가 아니오.
이 예문의 '~오'는 문장의 끝에 쓰여 그 문장을 마무리하는 종결 어미이므로 '아니오'로
적는 게 맞습니다
.
'어서 오십시오'의 경우도 '요'가 아니고 종결 어미 '오'를 씀이 올바릅니다.

그는 내 친구가 아니요, 같은 회원일 뿐입니다.
예문 ②에서 '~요'는 문장을 끝내지 않고 이어가는 연결 어미이므로 '아니요'로 쓰는 게
맞습니다
.
"양학선도 금메달이요, 기보배도 금메달입니다"와 같이 사물을 열거할 때에도
연결어미인 '
요'가 쓰입니다.

"저 남자가 그를 모함했나요?" "아니요. 이 사람이 그를 모함했어요."
예문 ③의 '요'는 높임의 뜻을 더하는 조사입니 다. 그러니까 의 '아니요'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감탄사 '
아니'에 조사 '요'가 붙어서 높임말이 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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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10-2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글샘님,,,참 도움이 되는 설명이에요..저도 우리말,바르게 쓰고 싶은데...앞으로도 많은 지도와 편달 바랍니다.^^

글샘 2012-10-30 11:19   좋아요 0 | URL
지도 편달 씩이나... ㅋ~
틀리잖게 쓰시면 좋죠~

순오기 2012-10-30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분명히 구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글샘 2012-10-30 11:20   좋아요 0 | URL
이런 거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저도 원래 잘 몰랐던 게 많걸랑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