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이의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가을, 남자의 계절...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어제던가,

아이들의 학교폭력 사태에 고민하던 학생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뉴스에 달린 댓글들 몇 개를 읽다 좌절했다.

 

이렇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라니...

정말 절망스런 사회다 싶은 게...

 

학교폭력은...

사소한 시비부터 감정싸움, 주먹다짐, 코피터지기도 하는 아이의 성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을, 자살한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으로 '학교폭력'이란 말을 쓰면서,

학교에는 새로운 폭력이 자리잡는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런 말로 위로받기 힘든 지경이 있다.

 

학교에서, 여선생님들이 아이들 지도 정말 열심히 하다가,

확 명퇴나 해버릴까~ 하신다.

남선생님들은 그 말을 못 한다.

 

그게 아픔이다.

남자들의 아픔은 그런 것일 게다.

 

아침 내내,

괴롭힘을 당한 아이와 괴롭힌 아이 문제로 상담, 협박, 회유를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결국, 아픈 건...

내 마음이었다.

당한 아이도 아프고,

괴롭힌 아이도 아픈데,

이 사회는 '딱지'를 붙여서 분류할 줄만 알았지,

아픈 아이들, 아픈 어른들에게 공감할 줄 모른다.

 

그래서, 이 가을이 더 아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12-09-2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이 과로하기 쉬운 나이라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을 읽어야 하며, 손자병법도 읽어야 하고, 논어도 읽어야 하며, 고전과 인문학 공부도 해야 하고, 심리학도 배워야 하고, 인간관계도 살펴야 하며 부자도 되어야 하고 아플 수도 없다네요. 네이버에서 마흔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했더니 수두룩.....하네요..

글샘 2012-09-26 15:43   좋아요 0 | URL
마흔인데 군주론, 손자, 논어 읽는 사람 거의 못 봤는디요~ ㅋ~

힘든 마흔이 '마케팅 대상'인 모양이죠.
처세에 관한 책들이 좌르륵인 거 보면. ㅋㅋ

saint236 2012-09-26 16:02   좋아요 0 | URL
언젠가 이야기하기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되고, 책에 더 친숙한 세대가 40대이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여튼 힘든 마흔들을 위한 처세서들이 저렇게 많다니. 그 중에 무엇을 읽을지 고르는 것도 중노동이겠는데요?

글샘 2012-09-26 17:23   좋아요 0 | URL
20대를 위한 '멘토'들의 책도 다 마케팅의 일환일 수 있대요. 참 슬프죠.
결핍을 위한 마케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