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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뽀뽀하고 싶어
다비드 칼리 지음, 길미향 옮김, 세르주 블로크 그림 / 아트버스(Artbus)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분노의 페이퍼를 올렸더니,
출판 관계자가 <프랑스 표지>를 그대로 쓴것이라고 설명을 붙여 왔다.
그렇다면, 욕을 먹어야 할 자들은 프랑스 출판계인 모양이다.
뭐, 한국 출판계도 왼편의 두 그림을 헷갈린 거 보면, 분명 누군가는 문제의 핵심을 알 것이다.

<원작, 알라딘 광고 표지> <구입 도서 표지> <불어판 표지>
<반디앤루니스 광고> <교보문고 광고>
<인터파크 광고> <리브로, yes 24 광고>
이 책은 아내와 뽀뽀했던 추억들에 대한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권리>는 <그림>에도 있고, <글>에도 있다.
왼편의 그림은 원작에 들어있는 그림이다.
오른편으로 표지를 바꾼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 아닐까?
한여름, 너에게 뽀뽀하고 싶어.
너의 입 속에 있는
차가운 얼음을 맛볼 거야.
오죽하면 '프렌치 키스'라는 말이 생겼을까?
이 책은 스위스 작가의 책이고, 프랑스 화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원본을 저렇게 조작한 것은,
혀를 맞대는 프렌치 키스를 외설적 행위로 가위질한
아주 지극히 졸라 무쟈게 '도덕적'인 행위다.
하긴, 그런 장면들을 모아서 영화의 한 장면이 등장한 적도 있었지만...
한국이야 키스란 문화에서 좀 낯선 나라일 수 있으나,
서양은 인사로 볼을 부비거나, 뺨에 키스를 하거나, 입을 맞추는 일도 흔한 일이다.
작가의 원작을 오른편처럼 심하게 훼손한 것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변명을 하든, 누가 뽀샵을 했든,
왼편의 그림은 책에 나오지만, 오른편의 그림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든지 했어야지,
저렇게 원판을 조작하는 사건을 벌이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건 예술에 침을 뱉는 행위다.
(그건 작가가 동의했더라도 이해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아니, 둘이서 혀를 맞대고,
얼음처럼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는 귀여운 마음을 그렇게 음란하게 밖에 못보나?
아름답지 않은가?
시원한 혀를 맞대고 세상의 중심에 접근하는 아름다운 사랑 말이다.
이 책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책이다.
그리고 저 그림의 부분도, 신선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뽀뽀는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
네가 해 주는 뽀뽀야.
왜냐하면, 다툴 때마다
다시는 뽀뽀해 주지 않을까봐
겁이 나거든.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마음이냐구~
마지막 페이지엔
아, 잠들었네?
이러면서 조용히 키스하며 책을 덮게 만든다.
아내가 잠든 사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랑스런 남편...^^
그 마음을 대변하는 하트형 조약돌도 이쁘기 짝이 없다.
아니, 그래. 이렇게 사랑스런 그림을,
굳이 조용한 키스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름다운 예술을, 외설로 보는 저급한 눈에게 저주 있을진저~!
<시네마 천국>에서도 커트, 된 키스신들을 모아 상영하는 테마가 등장한다.
어쨌든... 키스는 아름답다.
쪼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