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키다리 미애는 모델이다. 사진 작가 루이와 결혼해서 이구름, 릴라라는 아들과 딸을 두고 있고 꼬꼿이라는 멋진 개가 있다.

한국에서 집을 산다는 것에 혐오감을 느껴 버스를 산다. 그리고 그 버스를 타고 뷰티 프로젝트를 하며 남편의 고향인 파리까지 버스 여행길에 오른다.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것을 그들은 해 낸다. 맥가이버처럼 버스를 고치기도 하고, 오지의 험난한 길들을 헤쳐나간다.

물론 문명의 이기에 젖어버린 가족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여행에서 고생을 어마어마하게 했지만, 그들은 정신적으로 훌쩍 성숙함을 보여준다. 가족애,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눈. 삶이란 것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지만, 한비야의 오지여행과는 또다른 가족 여행이 여기 있었다.

견문이나 감상에 비해서, 미애의 사소한 감정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드러나 있어서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지만, 루이의 사진들과 가족간의 티격태격하는 삶의 내음새는 사람사는 모습을 잘 드러내 준 책이었다.

자유로운 마음과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육체를 가졌던 그들이 부러웠다. 작은 모임, 작은 사람들의 살이에서 쉽게 상처받고, 쉽게 어지러워지는 나 같은 존재에겐 그들의 여행은 불가능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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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2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여행객들 얘기군요...그저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만 용기도 없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글샘 2004-11-2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네, 여행객이 맞아요. 여행가는 아니고요. 너무 주관적이고 가족적인 이야기라서 기행문이랄 것도 없었답니다. 사진은 멋있었어요. 운전수가 사진 작가였거든요. 용기도 없이... 용기... 어렵네요. 용기 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