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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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1937년, 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가장 성하였던 시절 나왔던 청소년 철학서임을 알고,

왜 지금 이런 책을 펴냈을까?

그것도 괜찮은 청소년 도서를 내기로 정평이 나있는 양철북에서?

이런 의문을 품고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있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를 미리 읽었더라면, 그런 의문은 미리 풀고 갔을 것이지만,

어쩌면, 그 과정을 몰랐기에 꼬부장한 눈으로, 이상한 구석만 나와봐라, 욕해줄 테다! 하는 자세로 읽게 되어

책을 더 비판적 시각에서 골똘히 읽었던 것 같다.

 

2012년 여름,

청와대가 수상하다.

미국이 제시한 것이 당연한 '한일 군사 정보 동맹 협정' 같은 것을 맺으려 한다.

일본에게서 한국이 읽어낼 군사적 정보가 많다면 모를까,

제1 교역국 중국과 비겨보자면... 좀 무모한 도전인상 싶은데...

일본에게 국권을 침탈당한 사실을 잊었나?

아하~ 친일파들은 이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며 일본이 상륙해주길 기다리시나?

그런 거야?

 

일본이 군국주의에 미쳐 날뛸 때,

청소년들이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자라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일본 소국민 문고'를 16권 내는데,

그 첫번째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엊그제 안철수 원장이 힐링캠프에 나와서, 한국을 진단한 말.

안철수의 생각에서도 나왔듯,

자살률로 보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품질의 삶을 누리는 현재,

출산률로 보아 세계에서 최악의 미래를 보장받는 사회.

뭔가 바꾸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동화 형식으로 되어있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묻고 대답하며 부딪치고 깨닫는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철학적 사고가 담겼으면 하는 부분을 삼촌의 노트로 기록해 주고 있다.

 

약 80년 전인데도, '작가 중심' 사고에서 '독자 중심' 사고로 전환한 획기적인 책이라 볼 수 있다.

1930년대라면 작가가 '나를 따르라' 하면 독자는 넵~ 하고 읽어야 하던 시대이니 말이다.

 

코페르란 이름에서 주인공 아이는 철학의 '반전'의 핵심에 다가선다.

 

당연한 것을 생각하는 건 절대로 우습지 않아.

알고 있다고 믿었던 어떤 것을 좀 더 깊이 파헤치고 생각하다 보면

절대로 알고 있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란다.(75)

 

생각은 이런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철학은 거기서 정지한다.

더더더~~~ 생각하는 자세는 '알고 있었다'는 말을 넘어 선다.

그것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될 거다.

 

흔히들 '고맙다!,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는 뜻으로 '고마움'이라는 말을 쓰고는 하는데,

그 말은 본디 '그렇게 되기 어렵다.', '웬만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는 상황에서 쓰는 말이란다.

나는 본디 이렇게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분, 그게 바로 고마움이라는 마음이란다.

고마운 마음이 '고맙다'라는 말이 되어 나타나고,

그 말에는 고마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러나는 거란다.

이 넓은 세상을 둘러보고 지금의 너를 되돌아보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지.(122)

 

일본어의 언어 철학의 일단을 볼 수 있는데,

'아리가토오~'보다는 '스미마셍' 또는 '스마나이'의 의미 풀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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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란 말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 때에 사용을 합니다.

 

1.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경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2. 타인의 집이나 가게에 들어설경우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3.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는경우 "잠시만요, 실례하겟습니다"
4. 상대방에게 호의를 받은경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5. 타인을 조심스럽게 부를때 "저기요, 여보세요, 잠깐만요"

 

같은 말인데도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을 하는데,

도대체가 스미마셍이란 말의 정확한 뜻은 뭘까?

일본인들도 스미마셍이란 말의 어원 즉 그 말이 생겨난 배경을 두가지로 보는데,

'済(스마스)'와  '澄(스마스)'인데,

두가지 모두 '스마스'이긴 한데 뜻은 다릅니다.

済는 우리말로는 '제'로 읽으며 '이루다'란 뜻이며

澄은 우리날로는 '징'으로 읽으며 '맑다'는 뜻입니다.

일본인들은 두가지 한자를 모두 '스마스'로도 읽습니다.

그리고 'ません(마셍)'은 '않다'라는 부정을 뜻하는 말인바

'済みません(스미마셍)'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는 뜻이되며

'澄みません(스미마셍)'은 '(마음이) 맑지 못하다'는 뜻이 됩니다만.

두가지 모두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하다' 즉 '찜찜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은 상대방에게 충분한 감사를 하거나 사죄를 해야 하는데,

다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최대한 상대방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습니다.

즉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진짜 '속마음'은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http://k.daum.net/qna/view.html?category_id=QNE007&qid=3JPrT&q=%EC%8A%A4%EB%AF%B8%EB%A7%88%EC%85%8D%20%EC%96%B4%EC%9B%90&srchid=NKS3JPrT <다음 '지식 검색'에서> 

펼친 부분 접기 ▲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위인이란 무엇인가?를 따져보는 것은 당연지사.

 

영웅으로 또는 위인으로 일컬어지는 사람들 가운데 진정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은

인류가 진보하는 데 도움이 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업적 가운데서 가치있는 업적을 꼽는다면

인류의 진보라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은 일 뿐이다.(169)

 

위인의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지나치게 국가주의에 입각한 위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하긴 지폐에 대한민국 사람은 없고 순 조선인들만 가득한 나라다보니... 과거에 얽매인 성리학의 나라다.

현대 세계의 위인이란? 이런 것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크다.

 

뜰에서 느낀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생명의 본능은 몇 천 년이라는 역사 속에서도 똑같이 움직여온 것이다.(256)

 

인간이 살아온 역사를, 문화를 돌아보고,

그 면면한 역사를 발전,계승시켜나갈 후임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야기는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삶의 지혜를 길러줄 필요,

현대가 될수록, 마마보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나는 지금 무언가 생산해내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어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면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예요.

이만한 일은 나도 할 수 있어요.

내가 이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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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7-2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내용이 청소년용?
저처럼 덜 자란 어른에게도 좋을듯 한데요^^:::

글샘 2012-07-26 09:58   좋아요 0 | URL
덜 자란 어른은 소주를 마셔야죠~ ㅎㅎ 자라게~~~
근데 넘 더워서 소주는 못 마시겠죠?

아무개 2012-07-26 15:14   좋아요 0 | URL
전 맥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너무 아파서 가능하면 소주로 쭉~ 달리는 편입니당.
땀을 바가지로 흘려도 전 지글지글~ 삼겹살에 소주가 좋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