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표류기 카르페디엠 24
M. H. 헐롱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이 표류하는 거긴 하지만... 가족이라고 하기엔 좀 그래서 원제목을 보니, 대따 넓은 바다...다.

뭐, 그것도 뾰족하진 않다. ^^

 

부부와 세 형제가 알콩달콩 살던 가족.

그러던 어느 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가족은 혼란에 빠진다.

엄마의 죽음을 자책하던 아빠는 어느 날 집을 다 정리하고 크리설리스라는 조그만 배를 구입한다.

학교도 다 그만두고 아빠와 세 아들은 항해를 시작한다.

 

아빠는 무거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깊은 자책 속에서 헤매면서 시를 읽는다.

 

"순순히 편안한 밤으로 들지 말라.

저물어 가는 빛에 맞서 분노, 또 분노하라."

"고통-에는 공백이라는 요소가 있다.

언제 시작되었는지 떠올릴 수가 없다 - 고통이 없었던 때가 있었는지도 - (에밀리 디킨슨, 고통에는 공백이라는 요소가 있다)

 

그런 아빠는 맏아들에게 계속 신경질을 낸다.

갈등은 점점 깊어가던 어느 날...

 

"나는 아프지 않아, 미치지도 않았고... 나는 그냥 외로운 사람이야... 아내가 너무 보고 싶은..."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의 마음이 읽는 이도 아프게 하는데,

그 아이들의 마음 속에선 어떻게 눈물로 흐를지...

그러던 아빠가 이상한 시를 남기고 실종된다.

 

크리스틴,

우린 어둠 속에서 춤추며 그걸 우리 노래라고 했지.

그 말들을 속삭였지만 그때는

그게 정말 무슨 뜻인지 몰랐어. 지금은 알지.

 

"외로움" "시간" "굶주림" "집"

나는 강이고 당신은 바다

품을 열어, 내 사랑, 나를 기다려.

 

아이들은 이걸 유서로 간주하고 자기들만의 외로운 항해를 계속한다.

그러다 막내 제리가 부상을 입으면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데...

 

이 소설은 항해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치우쳐 있어,

가족간의 갈등 또는 화해에 대한 메시지가 약하고 읽기에 너무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배 위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엔 좋은 책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2-06-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샘도 대따라는 표현을 쓰는구나....ㅋㅋ
가족의 소중함을 메시지로 하기에는 너무 큰 아픔이 따르네요. 아빠는 어디로 간걸까??

글샘 2012-06-24 12:37   좋아요 0 | URL
great가 위대한...으로 번역하기엔 좀 거시기해서요. ㅋ
이 소설은 좀 그래요. ^^ 요즘 한국 청소년 소설도 좋은 책 무지 나오더라구요.

냉장고는 맛있는 게 있어서 좋고,
엄마는 밥 해줘서 좋고,
아빠는... 왜 있지? ㅠㅜ

이게 초딩 2학년 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