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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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인간이 있는 곳엔 어디든지 따라 가야 하는 개념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인간보다 더 앞선 '이념'들이 판친 최근세사를 갖고 있는 불행한 나라여서,

미국의 인디언, 흑인 노예보다 더 심한 인권 침해를 밥먹듯 자행하는 나라다.

 

그 인권의 침해 현장을 법학자 김두식이 영화와 함께 찾는다.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하는 인권의 현장도 무지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권의 사각지대가 오히려 일부분인 셈이다.

 

1. 청소년 인권 : 난 매일 고3들과 씨름한다. 서울에 빠리처럼 정신과가 많다면... 아마 고3 교실은 텅텅 빌지 모른다. 고3치고 정신병 아닌 아이는 하나도 없다. 아니, 그 부모들부터 격리병동에 입원시켜야 할까?

 

2. 성소수자 인권 :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짙다. 성소수자의 개념조차 흐리다.

 

3. 여성과 폭력 : 이 한 꼭지로 <여성과 사랑, 결혼, 이혼 이후> 이런 책을 썼으면 좋겠다. 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곽금주의 <도대체, 사랑>은 한참 미달이고,

    보통과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는 <여성과 사랑, 결혼, 이혼 이후>를 다루긴 하지만... 철저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 책에선 폭력에 주로 초점을 둔다.

 

4. 장애인 인권 : 장애인 출현율이 4%밖에 안되는 나라. 나머지 6% 정도는 어디 숨어있을까? 어둡다.

 

5.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 노조가 사라지고 있다. 아니, 증발하고 있다. 노동자가 없어지고 있다. 용역만 판칠 뿐... 두렵다.

 

6.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 군대 안 간 새끼들(온갖 면제자들)에게 나도 이가 갈린다.

    그러나,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거부하는 녀석들에겐 더 치가 떨린다.

 

7. 영화 검열 : 멀어도 한참 멀었다.

 

8. 인종 차별 : 섬나라여서 백인에 대한 흠모만 있었는데, 이제 동남아 노동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9. 제노싸이드 : 한국 전쟁이 제노싸이드였고, 제주도 4.3, 광주가 제노싸이드의 현장이었다.

   한국인의 <소름> 유전자 안에는 아직도 제노싸이드에 대한 공포가 생생하다.

 

한국은 왜? 이상한 교회가 판을 치는가?

한국은 왜? 이상한 학교가 돌아 가는가?

한국은 왜? 이상한 결혼 생활이 지속 되는가?

한국은 왜? 온갖 약자들이 더 탄압받는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가진 자들은 논리적으로,

가진자들의 논리적으로... 못가진 약자들을 억누른다.

그들을 도와주는 포퓰리즘의 복지로는 국가가 약해진다고... 가진자의 논리를 들이댄다.

 

싸우지 않으면, 가진자의 논리에 투항하는 셈이 될 뿐이다.

초등학생이 저녁 8시까지 12교시 수업을 한다고 한다.

미쳤다. 모두 미쳐돌아간다.

그래.

그러니 아이들이 서로 괴롭히다 자살하게 만들고,

선생 뒤통수를 발로 걷어차고... 그러는 거지.

 

자살한 아이들을 괴롭힌 아이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냐?

교사를 걷어차는 아이들, 그 부모들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냐?

 

관심갖지 않는 그늘에서, 가진자들이 웃는다. 세상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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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6-0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었는데...
청소년, 여성, 성적소수자, 노동자, 장애자 등등 힘없는 약자들이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어찌 된 일인지 점점 모난 돌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에요.

가카 덕분에 국격은 하늘을 뚫을 기세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인격과 인권은 끝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거 같아요.

사람냄새 4행시 시도만 하다가 포기했는데 ㅋㅋ
아무래도 시립도서관에서 빌려보긴 틀린것 같고 사야겠네요^^

글샘 2012-06-08 13:10   좋아요 0 | URL
모난 돌이 되어야지요. 그래서 찍고 싶은 놈을 찍어버려야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