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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힐링노블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평점 :
힐링...
heal이란 영어의 뜻에는...
provide a cure for, make healthy again 이렇게 풀이된다.
힐링...은 치유를 제공하거나, 건강을 회복하게함...의 의미가 되겠다.
이 소설이 제공하려는 치유, 회복하게하려는 건강이 무언지는... 독자의 몫이다.
작가가 온 세상을 떠돌아 다니면서 겪은 경험들...
그래서 이 소설 속의 배경은 일본과 한국이 마구 뒤섞인다.
그렇게 손쉽게 배경이 뒤바뀌는 것은 판타지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글쎄, 한국인처럼 갇힌 환경에 사는 사람들에게... 뒤섞인 배경은... 판타지로서의 매력보다는 깨게 만드는 역효과도 있을 거다.
우리 몸에서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것이 머리카락이다.
한 달에 1센티미터 가량 자라니까, 하루에 0.35 밀리미터씩 자라는 셈이라니,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일이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
특히 대뇌와 가까운 곳에서 자라나는 그 생장 현상에서,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신비를 상상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판타지적 요소는 충분히 뛰어나다.
그렇지만, 그들이 어루만져주는 고통이라는 것들이,
현실에서 너무 벗어난 감을 지울 수 없다.
소설을 읽고 있는 순간에는, 뮤토들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는 느낌을 환시할 수 있어야 판타지인데...
그들만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멀찍하다...
이 소설이 제공하는 힐링은... 그래서 독자의 몫이기 보다는, 등장 인물의 몫인 거 같아, 아쉽다.
표제 소설보다, 나는 '천사의 가루'가 좋았다.
다양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이는, 순수한 사랑.
사랑의 다양한 관점과, 사랑의 분말이 폴폴 날리는 이야기쪽이 가볍고 사랑스러웠다.
물론 사랑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다는, 눈물없이 볼 수 없게 만드는 쪽으로 흘러가 버렸지만,
남은 사람들의 삶의 자세가 따스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보면서,
삶은 살만하다는 '힐링'의 효과를 더 얻게 된달까?
영혼을 치유한다는 '힐링'의 경우에는... 치유자가 의도하는대로 치유의 과정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이 그렇다. 의도한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의 치유보다,
우연히 뿌려진 '천사의 가루' 쪽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 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