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 오늘의 청소년 문학 1
셔먼 알렉시 지음, 엘런 포니 그림,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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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판을 달군 후, 기름을 살짝 두르고 계란을 올리면, 이쁜 계란 후라이가 된다.

근데, 올바른 맞춤법은 'f'를 'ㅍ'으로 써야 한다.

'프라이팬'과 '프라이'가 맞다. 맛 없겠다. ㅠㅜ

'화이팅!'도 '파이팅!' 이 맞고. 힘 안 나겠다. --;;

 

내용을 제대로 담은 것은 원제목이다.

그걸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란 제목으로 붙였는데, 내용을 담지하지 못한다. 아쉽다.

원제 : The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 time indian

 

인디언 보호구역, '열린 감옥'에서 살아가는 소년 아놀드.

뇌수종을 앓고 있고, 그림이 취미인 아이.

 

학교에서 어머니가 30년 전에 썼던 수학책을 배부받은 그는 열이 확~ 올라서,

그 책을 수학교사에게 던지고, 수학교사는 아놀드를 찾아와 꾸지긴 커녕 용기를 준다.

"넌 세상을 가질 가치가 있어."

이 교사는 장자를 읽었나?

검은 바다에서 나온 곤이란 물고기가 붕이란 새로 변해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 말이다. ^^

 

암튼, 아놀드는 백인 구역의 학교로 가서 온갖 고난에 직면하지만, 역시 소설은 해피엔딩인 법.

여자 친구도 만들고, 인기도 끄는 스토리는 좀 시시하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스토리 읽다가, 확 집어던지지나 않을까?

 

세상엔 온갖 종류의 중독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모두 아픔이 있다.

그리고 우린 모두 그 고통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다.

 

여친 페넬로페는 폭식증에 중독되고, 인디언들은 알콜에 중독된다.

그가 페넬로페의 마음을 얻게된 것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만하다.

 

나는 누구보다도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꿈꾸고, 다르게 걸었다.

 

그는 친구들을 통해 세상에 한발 다가선다.

 

다른 사람을 내 삶에 조금 들어오게 해 주면,

그 사람은 실로 놀라워질 수 있다.

 

사람들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을 꼭 닫아두고 가까이 들어오려는 사람은 밀쳐내고, 간섭하려는 사람은 돌려세운다.

그러면서 외롭다고 스스로를 가둔다. 그런 사람에겐 놀라운 경험일 수 있다.

그러나, 인디언들의 삶은 그런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데,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를 인용하여 인디언 삶의 현실을 풍자하는 부분이 가장 맘에 든다.

 

고디가 내게 톨스토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사람이 쓴 책을 주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나름대로의 불행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 천재와 토론하기는 싫다.

톨스토이는 인디언들을 알지 못한다.

톨스토이는 인디언 가족들이 모두 정확히 똑같은 이유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빌어먹을 알코올 말이다.

 

아, 글자가 아프다.

글이 아프고, 이야기가 아프다.

한국 사회의 학교 붕괴가 경제위기 이후로 심화된 것도 마찬가지다.

특목고, 자사고 등의 분리는 공립학교의 후진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어단 학교의 코치가 주인공에게 한 말.

일리가 있지만, 글쎄, 과연 부적응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말일까?

 

무엇을 하든,

인간의 삶은 자신의 장점에 얼마나 전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욕이 있는 아이들,

아니 의욕을 가지는 기회를 가진 아이들에겐 참 좋은 말이지만,

갈수록 많아지는 부적응 학생들 - 그들을 둘러싼 해체 가정의 문제는 갈수록 해결이 어려워보인다.

 

자신의 환경이 불우하여 의기소침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제법 있는 책이다.

 

 

--------------- 틀린 맞춤법 하나.

295. 그건 정말 토론할 게재가 아니었다... 계제(階梯 섬돌계, 사다리제), 단계라는 뜻이다. 맞춤법에 맞게 쓰기 어려운 한자어다. 게재(揭載 들게, 실을재) 신문 등에 내용을 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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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5-2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짝퉁 인디언의 생짜일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왜 바뀌었을까요?
바뀐 제목이 무척 아쉽긴 하네요. 이전 제목도 그닥 와닿진 않았지만. ^^

글샘 2012-05-21 11:39   좋아요 0 | URL
그쵸?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가 뭐야~! ㅋ
이전 제목도 시원찮긴 마찬가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