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이 갔다.

세상은 변한 거 하나도 없는데...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김춘수, 강우)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아녜스의 노래, 영화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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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5-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화쉼터로 전화주문해서 티셔츠를 샀어요. 이뿌더라구요.^^

요새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보면
노무현 대통령님이 저 곳에서도 편하시지는 못하실듯 합니다...

글샘 2012-05-18 12:38   좋아요 0 | URL
나도 전화해봐야겠네요. 이쁘던데...
산 사람이 불편하지, 가신 분이 뭐~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