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 - 풍요로운 삶의 지표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보통 자기 계발서는 '이렇게 하면 남보다 잘나갈 수 있다.' 는 내용을 담기 쉽다.

처세술이라고 하는 책들이다.

그렇지만, 그저 처세술로 남들보다 조금 잘나가는 걸로는 인생은 텅빈 강정처럼 허전할 수 있다.

그럴 때 인생의 멘토나 오랜 경륜을 쌓은 학자들의 글에 기대를 걸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일반론적인 '좋은 게 좋은 결론'을 내리거나

온갖 잡학의 사전류를 만나게 되기 쉽다.

 

평소의 연설이나 글들에서 뽑아낸 짧은 경구들로 이뤄진 이 책 역시,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맘에 들었던 것은,

짧은 속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진한 관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인비와의 대화에서 굴러온 말, "자, 일을 시작하자.'는 자세가 그러한데,

죽음을 기억하라든가, 세상을 느리게 살라고 하지 않고,

이 90이 넘은 아저씨는 시작의 의미를 강조한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면, 언제나 '시작'의 '바보'가 되어 길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집단 따돌림 문제에 대처하는 첫걸음은,

'왕따시키는 쪽'이 100% 나쁘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는 일이다.

 

그렇다. 왕따에도 이유가 있다.

그러나 그 상처는 '피차일반'이 아닌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된다.

 

사회의 모순을 한탄하고만 있으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먼저 자신이 강해지고 현명해지고 빛나야 한다.

그것은 반드시 사회를 변혁하는 힘이 된다.

 

이것이 '자, 시작합시다.'하는 자세의 의지다.

'안해도 되는 일을 굳이 왜 하려 할까?' 이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 것이다.

 

현대는 욕망을 달성하는 일이

바로 인생의 목적인 듯 착각하고 있다.

 

4마귀 유치원에서 '일수꾼'이 '어렵지 않아요~' 하면서 금전만능주의를,

'쌍칼'이 성형 등으로 비판되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듯,

인간은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가 달려가는 길로 정신을 놓고 함께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책을 곱씹어 나직하게 읽노라면, 생각은 느리게 흐르지만 고요한 속에서

느리게 가도 사람 생각하며 사는 사회를 꿈꾸게 된다.

 

생명, 철학, 종교, 인생 등 사람들이 돌보지 않게되는 덕목들을 만나게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귀엽고 앙증맞은 책에 비하여 값이 높게 매겨져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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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2-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지표의 필요성을 느껴서 명언집을 즐겨 보는 편이에요.
세계의 명언 1, 2(해누리기획)를 갖고 있어요. 두꺼워서 보기만 해도 뿌듯해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게 해 주는 말들을 사랑해요. ㅋ

"현대는 욕망을 달성하는 일이 바로 인생의 목적인 듯 착각하고 있다." - 맞아요.ㅋ


글샘 2012-02-17 20:37   좋아요 0 | URL
다들 착각의 고수들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