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 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
김용진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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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우방, 동맹국, 식민지 모국, 유학을 꿈꾸는 어메리컨 드리밍의 나라?

위키리크스에서 읽어낸 자료들을 살펴 보면,

미국은 한국의 정치에 간섭하는 나라였고,(고강도 정책)

한국이 좀 먹고살 만해 지자, 뜯어먹으려 작정한 나라였다.(저강도 정책)

 

한국의 민주화나 대통령 선거를 밀착취재하는 미국의 공관원들의 전문을 읽노라면,

그야말로 털끝이 곧추서는 섬찟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 관음증 환자가 바라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자유로운 걸로 착각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 시선을 깨닫고는 마음의 불편을 '담' 들리듯 달고 사는 사람처럼...

 

'나는 꼼수다'의 위키리크스 판이라 보면 되겠다.

꼼꼼하게 사기치는 MB 정부의 자원 외교와 등신 외교, 글로벌 호구 및 글러벌 민폐짓을

근거를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엮고 있다.

 

권력자들의 꼼수를 새삼스레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화가 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비참한 심정이 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삼가야 할 책 중의 하나다.

 

그런데, 열받게 하는 기사들 사이사이로,

미국의 공관원들이 송고한 내용들을 보노라면,

그들이 참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구나. 그리고 적절한 비유 같은 수사에 능하구나...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박정희가 베트남으로 구걸했듯, 이명박의 이라크 파병 및 지원금에 대한 태도는 비굴, 굴욕의 극치다.

이명박의 장점이라면... 굴욕 호르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랄지...

 

올해 초미의 화두는 십사조에 달하는 미국 무기 도입이다.

제 살길을 위한 마지막 충성으로 막판에 확 쓰고 튀려는 작전인 모양인데...

꼼꼼하신 그분께서 어떤 호연지기를 보여주실지... 두렵다.

 

정치란 것이 '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왜 미국은 한국 정치에 개입하려 하는가.

결국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란 시장이 미래의 기대주 중국과 너무 가까이 있으니,

중국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개입이 필요한 것이리라.

 

돈과 관련된 정치의 분야는 무궁무진함을 소름끼치게 보여주는 적나라한 정치 교양서.

 

''''''''''''''''''

 

270. 김종훈 본부장은 2099년 한미 FTA 재혐상은 없다고... ㅋㅋ 짜슥, 오래도 살았네.(2009년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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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2-15 19:02   좋아요 0 | URL
정말 열받게 하는 구석이 많은 책입니다.
혈압 걱정되면, 한 이삼십년 뒤에 읽어야 할 걸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2-1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글샘 2012-02-17 20:43   좋아요 0 | URL
친미주의자가 얼마나 미국의 국익에 기여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