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 - 즐거움의 치유력을 통찰한 신개념 심리학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초록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즐거움도 습관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비교되고, 질병을 앓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쇠약해진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

 

그래서 인생은 고 苦 라고 했다.

그런데, 인생을 즐겁게 사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데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 그들도 인생은 즐겁지만은 않단 걸 인정하고 시작한다.

그렇지만, 고통스러운 지금을 힘겨워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신체는 점점 더 큰 고통을 안고 버티기 힘겹도록 처진다는 게 임상적 소견이다.

만약에, 즐거워하는 일은 매일 만들어서 한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힘겨운 고통에 휩싸여 살지만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말기 암 환자가 진찰을 받으러 왔다.

박사는 만약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남은 기간 뭘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녀는 세계일주라고 했다.

박사는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도록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식 엽서를 보내라는 당부를 한다.

며칠 후 환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파트와 자동차를 팔고 여행을 떠났다.

약속대로 엽서는 오는데, 한 번, 두 번, ...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카드는 날아온다.

그리고 1년 후, 그 환자는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진찰을 받으러 왔다.

임상 진단과 여러 가지 검사 결과,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즐거움이 면역 체계와 투지를 강하게 한 것이다.(45)

 

일체유심조...

심리적 불안감이나 좌절감이 인체의 호르몬 조절에 관여하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즐거운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도 분명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카프만의 삼각형'도 의미심장하다.

간호사, 복지사, 교사, 의사처럼 남을 돕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완전히 지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피해자에 반하여 그들은 '구원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구원자들은 피해자들을 돌보느라 지치게 되면,

오히려 본인이 상대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거나 아니면 자신이 피해자가 되어 버린다.

그러면 본래 피해자이던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을 괴롭히는 가해자의 역할을 하게도 된다.

한 사람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할의 변화가 오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57)

 

잘못된 부모 자식 관계, 비뚤어진 부부 관계,

돌이키기 어려워지도록 막가는 사제관계... 여기서 구원자의 역할을 가진 이들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때론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역설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다를 떨고,

책을 좋아하면 책을 잡고, 티비를 좋아한다면 리모컨을 잡으면 된다.

 

즐거움이란 감각의 깨어남, 긴장의 완화, 활발한 창의력과 의사소통 등의 결과로 나타난다.

또한 기쁨, 안정을 통한 행복 추구, 내적 평화, 온화함, 믿음, 희망 등으로 이어져 삶을 풍요롭게 하고

스트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없는 삶은 없다.

무균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혈액암 환자처럼 특수한 케이스인 거다.

스트레스를 받아 넘기느냐, 받아 열받느냐...가 '훈련'과 '습관'으로 극복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과제다.

 

힘든 일을 겪고 있으면서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렇잖아도 힘든 순간에 즐겁지 않은 일을 하나 더 보태는 것.

작가의 충고.

담배를 끊는 일, 다이어트 등의 결정은 더 평온한 때, 이를테면 휴가 중에 하도록 미뤄 두라는 것.

 

즐거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의사 소통이다.

소통은 환자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정서적 지주가 된다.

나아가, 더 보편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정서적 지주가 된다.

두려움, 절망감, 원한 등 감정이나 자신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종양을 키우기 좋은 토양이 되는 반면,

기쁨, 안정을 통한 행복 추구, 내적 평화, 온화, 믿음, 희망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치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174)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냐... 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먹고 살자던 시절은 지났다.

행복하자고 사는 시절을 만들어 가야할 만큼의 풍요로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즐거움을 위한 훈련도 필요할 것이다.

 

미소를 띠자.

미소는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신비로운 메시지라고 장 디디에 벵상이 말했단다.

미소를 받은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이해심과 호감이 생긴다고...

 

법정 스님이 늘 친절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상 스님 당신께선 잘 웃지 않으시더라마는... ^^

 

퇴직하는 사람에게 절대로 묻지 말아야 할 질문.

앞으로 뭐 할 겁니까? 란다.

대개는 당사자조차 뭘 할지 모호한 시기를 지나는데,

이 질문 속엔 '우리는 하는 일에 다라 존재하지,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는 중요치 않아.' 하는 생각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렇게 대답해야 한단다.

앞으로 뭐 할 겁니까?

나는 살 겁니다! 하고.

ㅎㅎ 통쾌하다.

나는 살 겁니다!라니...

 

연금 생활자도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전에 나는 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았죠.

지금은 인생의 봉급을 받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받는 연금이 아니라, 인생의 봉급...

이것이 우아하게 나이 먹는 연습이자 원숙함과 지혜를 소중하게 여기는 변화가 될 것이다.

 

늙으면 죽어야지... 란 생각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다...는 긍정적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기쁨이 삶을 빛나게 한다면,

그 때 누리는 즐거움은 치유 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이 책의 주제다.

 

외향적인 사람은 가벼운 대화에 능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깊은 주제에 적합한 대화를 나눈다.

사람은, 모두 장점이다.

세상에 나쁜 성격은 없는 법이니 말이다.

 

즐거움을 연습하기.

그것도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수십 개의 즐거움을 얻는 일도 행복한 일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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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1-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뭐할건데? - 퇴직 10년 남은(안 잘릴 경우 임금피크제까지 적용해서) 남편에게 만날 하는 얘기였어요. 뜨끔하네요. <살 거야!>라는 맹랑한 답변 하나 준비하지 못한 남편에게 절대 그런 질문 안 할게요. '당사자조차 뭘 할지 모호한 시기'를 십 년이나 앞당긴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글샘님 여전하시네요. 겨우 알라딘에 접속하긴 하는데, 성실할지는 장담 못 해요.

글샘 2012-01-19 21:37   좋아요 0 | URL
그런 물음 하면 안 된답니다. ㅎㅎ
제는 제 맘대로 쓰고 싶으면 쓰는 그런 공간으로 여길 선택한 거예요. 성실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
가끔 들어오시면 찾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