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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놀이터 - 엄마, 아빠와 함께 떠난 보름간의 유럽여행기
박지원.정보금 지음, 박성현 사진 / 이담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보름간 파리, 런던,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 등을 여행하고 사진을 남긴 책이다.
나도 열흘 남짓 유럽 여행을 갔던 터라,
예전 생각도 나고, 그 도시들의 길도 떠올리며 재미있게 보았다.
글은 평범했다.
사진들이 좋았고,
특히 그 배경을 담아서 웃고 선 가족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들 녀석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사진 좀 더 찍어둘걸... 아쉽지만, 그땐 여유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빚 내서라도 여유를 낼걸...
돈이야 나중에 갚아도 되는걸... 싶다.
이런 책을 낸 부부가 대견하다.
책 중간에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지난 주 1주일간 비밀장소에서 합숙하면서 작업을 한 일이 있다.
먹고 일하는 반복이었는데, 식당 같은 곳의 이름을 '마나롤라 홀' 뭐, 이런 식으로 이태리 식으로 붙여 뒀던 거다.
작년까지만 해도 진주, 바다 실... 이런 우리 말이었는데...
내가 잘난 체 하면서, 꼴깝을 떤다고... 우리말을 무시하는 행태를 비판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 가족이 이태리의 작은 마을 친퀘테레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읽다가 만난 '마나롤라'는 당황스러웠다.
그 리조트에 있던 홀의 이름들이 바로 친퀘테레 마을에 있던 다섯 마을의 이름을 본딴 것이었다.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알마레...
이태리어로 다섯 개의 마을... 이란 뜻이란다.
마치 통영의 동피랑 마을이나 부산의 감천동처럼 알락달락한데
아름다워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았다.

괜히 그 리조트에 미안했다.
이왕이면, 그런 마을들의 이름이라고 좀 알려라도 주면 좋았을 걸...
앞으로도 그 리조트에 가면 괜스레 미안해 지면서,
마나롤라 홀도, 몬테로소, 베르나차 실도... 친숙한 느낌이 들 것 같은 기분...
역시, 알면 보이고 그때 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은 것이 여행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