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심상정 엮음 / 양철북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세상 살기 쉽지 않다.

국가는 괴물 '리바이어던'이 되어 국민을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어영부영 국민은 세금내는 봉이며, 상대적 빈곤에 잡아먹히는 쳇바퀴 속의 다람쥐로 살아간다.

아이들은 미래가 없는 현실에 좌절하며 방황하고,

아이들에게 모든 걸 퍼붓는 가족의 해체에 어른들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

 

도대체 한국 사회의 오늘은 왜 이렇게 미쳐 돌아가는가?

돈, 돈 하지만,

실제로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하는데 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이들이 왜 그렇게 된 것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우리의 욕망이 기른 괴물이 소용돌이치며 만들어 낸 것이 한국 사회인데,

해결책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튼 그 핵심에는 <분단>이라는 모순이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해결책에는 <닥치고 정치>라는 참여가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휘리릭 보며 넘길 페이지도 있는가 하면,
밑줄 그어가며 몇 번씩 봐야 할 페이지도 있다.

박경철의 '이마트 피자를 거부해야 모두가 산다'나

정태인의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는

한국의 경제 구조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으며,

소비의 말단에 놓인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어야 하는지를 거시적 입장에서 읽어 보여 준다.

 

이범과 나임윤경의 '교육'과 '가정'이야기는 끔찍하다.

얼마전 닦달하는 엄마를 죽인 괴물 아들 이야기나,

엊그제 친구들의 괴롭힘을 못이기고 자살한 중학생 이야기나,

파괴된 파편적 교육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고,

다사로운 가족애가 사라진 가정의 책임 역시 면하기 힘들 것이다.

 

윤구병의 '반란'론은 허무하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일반화되기 힘든 '반란'은

지식인들의 뻘짓과 다르지 않다.

나꼼수나 촛불 때의 '숙제'처럼 '이웃집 아줌마'가 나서지 않는 역사는 쓰여지지 않는다.

 

신영복의 '공부'
조국의 '법치'
심상정의 '정치'는 또다른 나꼼수의 확장이다.

마지막 이이화의 글은 싱겁다.

 

이 책은 '이웃집 아줌마'를 위한 교양 강좌로 손색이 없다.

이웃집 아줌마도 한글은 다 깨치고 있기때문에 이런 좋은 강의들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꼼수처럼 쉽게 밑줄 좍 쳐주면서 밥하는 동안도 들을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는 프로그램도 필요한 것이고.

 

결국 결론은 내가 변하지 않고는 세상 변하길 바라는 건 무리라는 이야기다.

김어준 식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우리가 행해야 하는 일을 <정치>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꼭 해야할 일이 바로 그 <닥치고 정치>인 셈이다.

 

오늘 서울대 학생회에서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다가 철거당했다.

국가 보안법에서 규정한 대로 하자면, 김정일은 적국의 보스다.

그에게 분향하면 국보법 위반이다.

그렇게 치자면, 이희호 여사도 구속하든가, 퉷!

 

사람 죽었을 때,

향 한 자루 피워 놓고, 절을 하든 묵념을 하든,

그걸 걷어차는 몰상식한 놈들하고 한 세상 살자니 참 더럽다.

사람 죽었을 땐,

그저 조용히 명복을 빌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걸로 정치하지 말고...

 

 

오류 발견............

73. 2008년 2월 총선때 ... 총선은 4월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12-2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책을 만든 양철북출판사 임중혁 편집장입니다.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류는 3쇄에서 바로잡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글샘 2011-12-28 14:04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
참 좋은 책이더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