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만화로 끝내는 대입논술 심층면접 배경지식 탐구 - 개정판
송주성 지음 / 자우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로 서울대, 연대, 이화여대 수시 2학기 원서가 마감되었다. 내일이 고려대 마감.

수시에 원서를 내고 논술을 준비해야 할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아무 말 말고 이 책을 선물해 주시기 바란다. 빠른 곳은 시월 중순에 논술이 있는 곳도 있으니, 사주려면 빨리 사 줘야 한다.

이제껏 나온 논술 참고서 중에 이 책이 고등학생 용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그림으로 보는 논술책이란 것이 얼마나 획기적인지는 읽혀 보면 안다.

백만원 주고 과외시키지 말고 이 책 한 권 사 주면 된다. 그리고 글을 쓰게 해야한다.

이 책이 품절인 이유는 책을 보면 아실 것이다.

난 학교에서 논술을 지도하다보면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이 없음을 늘 마음 안타깝게 생각했다. 아니, 아이들이 그 책들의 수준에 못 미치는 수능형 인생들인 걸 아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의 욕구에 맞게 만화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말이 필요없이 핵심이 이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논술을 치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개념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가 필요할 때도 있고, 풍부한 비유나 예시를 인용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을 몇 번 읽는 것 많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 이유는 내가 논술 지도교사로서 서점에서 숱한 책들을 뒤적거려 본 결과 다른 책들은 아이들에게 부담이 큰 반면, 이 책은 마치 '먼 나라 이웃 나라'를 읽는 기분으로 논술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편법이 아닌 정도로 학생들에게 논술 지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런 책을 소개해 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난 지금 행복하다. 빨리 이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

단, 유의할 사항은, 이 책을 한 번 읽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다른 논술 교재는 학생이 여러 번 읽는 다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 책은 가능하다. 재미있고 우선 그림을 쭉 일별하는 것으로도 이 책의 주제를 어느 정도는 꿰뚫을 수 있다. 그리고 고액 과외를 원하는 사람은 아래 전화로 연락하기 바란다.

014-9836-5554523

아마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정신 차리고 논술 작성법 교재를 찾아 읽으면 된다.

논술은 글짓기가 아니다. 서본결론만 적절한 글은 평균 이상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이제 창의성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창의성은 상당히 길러진다.

수시의 논술은 학생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을 절반 이상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부터라도 한 달 정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아쉬운 것은 돈을 들여서 배우면 될 것이란 착각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만화를 깊이 읽고, 틈나면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만화라도 더 읽을 일이다.

혹시 논술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고 의견들 주시면 고맙겠다. 그리고 좋은 책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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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4-09-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논술 세대가 아니니까.... 수능에서 논술 위주로 바뀌어 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 비춰볼때 논술이 과연 논술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술도 암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거죠.정말 어떤 사안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이론적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논술에 필요한 개념들과 논술형 글쓰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비판을 해봅니다. 입사할때 수많은 논술을 보았고 또 스터디까지 짜서 공부를 했는데 정작 책 많이 보고 깊은 토론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들 보다는 얕은 몇가지 지식에 몇몇 개념을 암기하다시피 한 사람들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두더군요.
요새 서점가에 가보면 수능생들을 위해 하루만에 읽는 세계사니 우리소설이니 무슨철학이니 하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볼때마다 실소하게 됩니다.
결국 빵찍어 내는 기계를 조금더 현대적으로 바꾼거 외에는 결국 우리 교육은 빵공장이란 거죠.물론 과거 보다야 지금 아이들이 훨씬 자기 주장을 잘 편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동안 교육계 계신분들의 노력덕이라고 생각합니다만....지금의 논술이란 것에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저의 오버인가요?

글샘 2004-09-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하는 사유님/ 작금의 대학 입시는 입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학이란 곳이 싸구려 덤핑 센터가 된 지 오래 되어, 한자로 자기 이름도 못 적는 아이들도 약대도 가고 사대도 가는 희한한 세상이랍니다. 4년제 대학 문 많이 닫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논술이 과연 논술일까, 국화빵 아닐까 하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든 것을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논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대학이 쓸데없이 너무 많고, 대학생들이 수준낮게 너무 많이 양산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