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한홍구.서해성.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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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겨레 신문이 국민주주단이 만든 신문이라 해도,

분명히 주주는 있다.
정부의 광고가 떨어지면 휘청거리기도 하는 어쩔 수 없는 자본의 산물이다.
자본이 없이는 굴러갈수 없는 종이 신문의 운명.

 

한홍구와 서해성이 다양한 정치, 문화 방면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시사 대담을 나누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꼼수'와 이들의 차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꼼수는 광고주도, 주주도 없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싫어!' 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나꼼수처럼 '가볍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현대인들을 맞이하는 트렌드로 제격이다.

'한홍구와 서해성' 팀은 아직도 무겁다.

그리고 '지식인의 말투'를 결코 버리지 못했다.

결국, 한홍구와 서해성의 직설을 읽고 '투표장에 나가고' '한나라당의 본질을 깨닫는' 독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법하다.

그러나, 나꼼수는 청취자를 투표장에 나가게 만들고, 한나라당의 본질을 알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겨레신문을 찾아 읽는 사람은 더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는 편이 아닐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래서 그들이 결코 삼성이나 한나라당을 찍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한겨레신문 곁에서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곁에는 가장 친근한 민중의 벗, 조중동이 함께 한다.

왜 그런지 조중동은 어느 식당엘 가든 쉽게 만날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온갖 경품을 주면서 민중의 벗이 되어준다.

 

'법무부는 법유부로, 사법부는 생법부로, 헌법은 늘 새 법이 돼야 한다.'는 법률 관련 농담도 시니컬하다.

법도 없는 부서, 법무부, ㅋ 법 좀 있는 나라에 살고 싶다.

사람 죽이는 법, 제발 사람 좀 살리는 생법부로 가자.

그리고 헌법, 이거 좀 지키자. 새 법을 만들 필요도 없고...

 

역시 FTA에 대해서는 이해영이다.

한미 FTA는 단순한 관세 협상이 아니라 상대국가의 규제 완화, 민영화를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곧 한국인의 '피'를 바꾸겠다는 것. 선진적인 법과 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통상교섭본부...

이러니 헌법 위에 미국법이 놓일 것이다.

 

곧, 국가 공동체가 야만적 이익체로 퇴화하고 있는 중대 국면인 바,
ISD는 자본의 지위가 인류 보편의 권리인 인권의 지위를 넘어서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알아갈수록 황당하기 그지없는 조약이다.

 

2008년 MB의 방미에 대한 뒷담화는 참 코미디다.
실은 3월에 방미하는 걸로 돼있었어요. 외교팀이 잡아놓은 계획을 얼마나 힘들게 바꿨는지 몰라.
3월에 가서 뭐가 잘못되어 오면 4월 총선 완전히 망한다.
가더라도 선거 뒤에 가라. 그래서 다수당이 된 거죠.(정두언, 441)

이런 걸 국가라고 믿고 사는 국민이 불쌍하다.

 

정두언한테 MB가 말했단다.

머저리티(ㅋ 머저리) 는 변화를 못해 자멸하고, 마이너리티는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면서 끝내 이긴다.(447)

그래, 요즘 김윤옥 4촌이 줄줄이 들어가는걸 보니 좀 있으면 이씨들도 많이 들어갈 거 같다.
마이너리티도 자기 혁신 없이는 못 이긴다.

 

비장하기만 한 사람들이 오래 못 가요. 유쾌하게 싸운 사람이 오래가더라니까.(510)

 

나꼼수의 힘이 바로 이것 아닐까 싶다.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하지, 비장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개거지 노릇하는 이재오, 김성식(이제 거기서도 밀려난 ㅋ), 김문수가 되고 만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한홍구가 '누군가 바통을 받아 다오'라고 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는 이들이 바로 나꼼수 4인방이 아닌가 싶다.

 

운명처럼 다가올 2012년.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을 얕잡아보지 않는,

헌법 119조를 진심으로 떠받들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는 해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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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시민군이 진압된 지 30주년, 7월 24일엔 경술국치 100주년... 사람이 죽었을 땐, 주년보다 '주기'가 어울리지 않나? 그리고 경술국치일이 8.29란 걸 한홍구가 모르나? 고경태는 몰라도 되나?

 

443. 6.27 지방선거... 4.27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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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고래논술토론 2011-12-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보기만 하다가 처음 댓글 남깁니다.
민중의 벗 조중동... 눈을 사로잡는 말 덕분에요.
곧 바뀌겠죠, 민중의 벗이. 제발, 좀.

글샘 2011-12-15 21:58   좋아요 0 | URL
표현이 좀 ... 사로잡았나요?
많이 바뀌어야죠. 조중동도 철저히 바뀌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