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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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읽은 소설 완득이를 영화로 보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원작이 워낙 탄탄해 보는 내내 입꼬리가 빙긋 올라갔다. 

세상은 참 살기 팍팍하다.
아버지는 장애인, 어머니는 가난한 외국인, 동거인도 지체장애,
완득이는 좁은 옥탑방에서 사는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또 나이는 17살이나 먹어서,
학교란 곳은 늘상 공자왈맹자왈 그나물에 그 밥같은 소리나 주워섬기면서,
또 집에도 안 보내고 '타율적 자율 학습'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동화 세 편은 모두 결핍을 이겨내는 힘에 대하여 쓰고 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엄마, 0.1톤 뚱보 엄마가 경품으로 탄 자전거를 타려고 시도한다.
엄마가 넘어지는 걸 보면서 이웃집 친구네 날씬한 엄마랑 마주친 재은이는 도망치고 만다.
혼자서 자전거 연습에 성공한 엄마,
결국 자전거 바구니에 꽈배기를 사가지고 오지만 엄마의 뚱뚱한 꿈은 실현 될 듯 즐겁다. 

찍히면 안 돼!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의 괴롭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덩치가 크다고 고릴라라고 놀림받는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통쾌한 이야기. 

아, 세상 인간들은 왜 조금 약해보이면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이 책의 표제작 발차기만 백만 번...
아랫집으로 이사온 이쁘장한 친구 차여사.
늘 즐겁기만 한 차여사를 질투해서 발길질을 해대던 두꺼비는,
차여사 윤재가 미혼모 어머니랑 사는데도 즐거운 표정으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차여사와 친구가 된다. 

알고 보면, 내가 아픈 것은 누구나 나만큼 고통을 겪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세상 모든 고통 나 혼자 짊어진 것처럼 엄살부리는 어린이에게 권해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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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마지막 문장은요,,,
제가 엄청 찔렸어요.... 어제 이 페이퍼를 보자마자부터 그랬답니다.

글샘 2011-11-04 11:24   좋아요 0 | URL
어린이? ㅋㅋ
저도 그래요. 제가 고민할 필요 없는 것도 짊어지고 끙끙대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