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신자들 -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
에릭 호퍼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박원순과 민주당이 붙었다.
박원순이 이겼다.
바보 민주당은 박원순한테, 민주당에 들어올래? 그랬다. 븅딱들.
박원순은 당연히 메롱, 했다. 당연하다.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 나오면 박근혜는 쨉도 안 된단다.
한날당이 광분했다.
쟤는 컴터나 알지, 정치는 모른다구~(뭐, 그거야 닭그네 처녀가 더한 거 아님?)
안철수는 서울 시장 따위, 안 나간다고 했다. ㅋ  

그런데도 그들의 인기는 최고다.
박빠~와 안빠들이 SNS에 바글바글하고,
그들의 책이 서점에서 인기리에 팔린다.
박경철까지 세트루다가... 

왜 [조직]은 이런 '~빠'에게 지는 것일까?
에릭 호퍼의 통찰력 넘치는 '맹신자들'을 읽어보면 조금은 고개를 주억일 수 있다. 

황우석이 '불치병, 고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했을 때, 황빠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부산에서 국회의원도, 시장도 떨어졌던 바보 노무현이 대선에 참여했을 때, 노빠가 생겼던 배경.
이런 것들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을 터인데,
[조직] 사람들은 조직 외의 생각을 못하는 게 아쉽다.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의 '맹신'은 말이 맹신이지, '희망'의 다른 말이다.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는 사상.
지도자의 품성에 기대를 걸게 해주는 사상을 만나면 사람들은 '희망'을 넘어 '맹신'에 가까운 지지를 보낸다는 것. 

민족주의와 제국주의가 횡행하던 1940년대 미국에서 이런 통찰을 보여준 부두 노동자가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책에서 맹신자들은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적 의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역사를 바꿔나간 인물들에게도 쓰인다. 

한 가지 이데올로기에 조롱당하지 않고,
세계 각지의 여러 상황을 통해 일반화를 시도하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맹신의 시작은 '증오, 불만'에서 시작하지만,
그들은 '전망'에 매료되기 쉬워서 본격적 <맹신>에 투신한다.
그러나 대중 운동이 흔히 여러 가지 이유로 퇴조기를 맞기 때문에 '희망'만을 남겨둔 판도라의 상자처럼 보이기 쉽다.
대중의 열망을 꿰뚫어 보고 그들을 이끌 올바른 지도자를 만난다면,
희망적인 대중운동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내가 보기에, 한국의 '정당'이 가진 한계,
한날당, 민주당 등 부르조아 정당이 보여주었던 <가진자 중심의 당파성>과,
민주노동당 등이 보여주었던 <이데올로기 공세에 의한 편파성>을 이겨낼 희망을 <박원순과 안철수>라는 기표를 통해 표출하는 것이 작금의 정치 상황이다. 

서울시 시장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박원순에게 상처를 내려고 난도질을 하면 할수록,
박원순에게는 <박빠>들이 똘똘 뭉치게 될 것이 당연하다.
과연 이 바람이 찻잔 속에서 돌지 않고 내년 가을까지 폭풍으로 발전할지는
<박원순과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올바른 정파성'의 컨텐츠가 담보해야 할 내용물이 관건인 바. 

박원순의 명랑한 사회운동이 가진 힘이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천 가지 직업 등의 다양성에서 추출된 힘이
사람들에게 <맹신>의 <희망과 전망>을 제시하기를 나도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 책은 왜 사람들은 특정한 현상에 매료되는가에 대하여
딱딱한 사회학 책 말고, 아포리즘으로 가득한 수필집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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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10-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관심도서로 지목해두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수필처럼 읽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멋진 글 고맙습니다!

아참, 뒤늦게 '돌발퀴즈'에 대한 답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글샘님께서 가장 근접한 답을 주셔서 당첨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제 서재에 답글 부탁드릴게요!

글샘 2011-10-10 16:12   좋아요 0 | URL
1940년대 책이라 시대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습니다만,
운동의 역동적인 측면은 어느 시대나 고려해 볼 수 있는 주제구요.
논문처럼 뻣뻣하지 않고,
짤막짤막하게 이론적인 면보다는 작가의 생각이 명확하게 잘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돌발퀴즈는... 역시 찍기엔 제가 소질이 있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turk182s 2011-11-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중의 우매함을 욕하는 책인줄 알았는데,,다른의도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