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계산법 - 초등수학 전학년 총정리편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 길벗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계산이 느려서 무슨 수를 낼까 생각중이었다. 내가 어려서 주산을 배운 덕에 수학을 쉽게 넘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주산을 가르치는 건 어리석은 일 같고, 구몬 수학을 오래 시켜 봤지만 너무 같은 걸 우려먹는다 싶고, 아이가 차근차근 해 놓지 않으면 엄청난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기탄 수학 같은 것도 큰 효과가 없었다.

이 책은 너무 복잡하지 않고, 부모가 무식하게 복사해서 쓸 수 있어 좋다. 대신에 아이와 함께 놀아줄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복사해서 써야 한다.

아이가 계산을 쉽게 받아들이고, 속도감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주산을 시킬까, 구몬 수학을 시킬까 고민할 걱정 없을 것이다. 대신, 부모가 꼭 같이 붙어 앉아서 매일매일 계산을 시키고, 초를 재 줘야 한다는 거다.

외국의 이런 학습 자료들을 보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자료들이 있겠지만, 아직도 멀었다. 기초 기본 교육이 중요한 것을 말로는 떠들면서도 우리 교육 현장은 사실 기초 기본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에게 정말 기초 기본 교육만 있으면 응용력은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인데...

아이들을 수학 경시로 내몰아봤자 아무 응용력 없는 걸, 그 부모들은 모른다.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푸는 문제들이 고등학교 가면 막상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익혀 두면, 충분히 나중에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와 반복하면 할수록 잘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지금 당장, 저학년이라면 올해 안에 이 책을 한 권씩 준비하길 바란다. 그리고 한 페이지를 열 장씩 복사해서 투명 화일에 정리해 두고, 어느 페이지부터라도 아이와 놀이하는 기분으로 초를 재 가면서 놀아 보기 바란다. 아이들이 부모와 공부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낯선 구몬 선생님이 주는 숙제보다는 엄마아빠가 삼십분간 주는 당근을 아이들은 정말 즐기게 될지 모른다.

정말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은 산수가 안 되기 때문인 경우가 태반일 것이므로, 이런 책을 만난 것을 기회로 수를 즐기는 아이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며칠 동안 다 해야 한다는 강박적 접근은 결국 아이가 수를 싫어하게 만드는 결과만 낳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지도하는 만큼 자랄 수 있다. 부모라는 등대는 아이의 발전에 가장 큰 희망이자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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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7-2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방학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땡구리 2004-09-2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려고 생각만 하다가 님의 추천글 보고 결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현솔결 2005-01-0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