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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생각대로 성경읽기
이현주 지음 / 자리(내일을 여는 책)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의지가 강한 자들이 기독교인들의 당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예수님의 뜻을 모시지 않고,
교회와 권력을 좇아 따르는 세력으로 비쳐서 맘에 들지 않는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지가 벌써 이천 년이 넘었고,
성경은 불멸의 베스트셀러라고 일컫지만,
과연 성경을 읽어주면서 사람 사는 일의 진리를 가르쳐주는 이는 얼마나 되는 것인지...
이현주 목사님은 결국 성직을 버리고 '소속된 곳 없는 아무개'가 되어 공부하는 사람이 되었다.
목사님이 제 자리를 벗으셨을 때 가지셨던 마음자리까지 읽어낼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성경을 읽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임을,
성경은 역시 '고전'의 반열에서 읽어야 하는 마음공부의 고전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이아무개의 넓은 품 안에서
노자와 장자도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뜻을 서로 비추이는 거울과도 같아진다.
물론 그 거울에 비추인 예수도 성경도 노자도 장자도 모두 허상임도 놓치지 않고 짚어 준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 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가복음 21. 34-36)
허망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곧 조심하는 것이요.
마음을 챙겨 실속 있는 일에 모으는 것이 곧 깨어있는 것이다.
기독교 교회들이 힘을 합쳐 장로 대통령 한 분 모시기 위하여 애쓰는 일도 의미있을 수 있다.
그 장로 대통령님이 진실로 훌륭한 인격을 가지신 분이고,
국민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라면, 기독교 교회가 정치와 버무려진다고 손해날 일은 없다.
그러나, 이 땅의 장로님 출신 대통령들이 이끌어온 환난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가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도록 만드는 세상이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이런 교훈이 성경에 있다면, 왜 장로 출신 대통령님은 이런 좋은 성경 구절은 인용할 줄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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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때가 되었다. 고단한 자는 안식을 얻어라. 이제는 안심하여라.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이사야, 28, 12)
어떤 생각이든 자기 생각을 그냥 가지고 하느님 말씀을 들을 수는 없는 일이다. 들리지 않는 음성을 어찌 듣는단 말인가. 먼저 내 생각을 비우지 않고서는 내 몸에서 하느님의 그림이 그려지기를 바랄 수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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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게만 일이 이렇게 몰려드는가.
이런 헛된 고민을 안고 고민하는 나도 바보다.
내 생각을 비우고 내 몸에서 하느님의 그림을 바라야 하는 노릇이거든.
회사후소(繪事後素)라. 그리는 일은 비움 뒤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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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하고 외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대답하셨다. (루가 11, 27-28)
밖에서 찾지 말아라. 벗어날수록 네가 찾는 것에서 멀어지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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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당신은 행복한데 나는 왜 이렇냐는 푸념...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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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견주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심어 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고 큰 가지가 뻗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만큼 된다."(마르코복음 4, 30-32)
하느님 나라는 거창하게 나팔불고 선전하는 가운데 비롯되지 않는다. 겨자씨 한 알이 땅에 묻히듯, 소리없이 소문도 없이 하느님 나라는 시작된다. 매스컴의 조명을 받으며 요란하게 시작되는 그런 하느님 나라는 없다. 있으면 가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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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성경에 다 나와 있구나.
크기만 한 것. 다 부질없는 일임을...
겨자씨만 한 것이 자라고 자라서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것임을... 아는 자가 예수님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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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의 장로 칠십 명을 데리고 올라 갔다. 그들은 거기에서 이스라엘의 사느님을 뵈었다. 그가 딛고 계시는 곳은 마치 사파이아를 깔아놓은 것 같았는데 맑기가 하늘빛 같았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선발된 이 사람들에게는 야훼께서 손을 대시지 않으셨으므로 그들은 하느님을 뵈오며 먹고 마셨다.(출애굽기, 24, 9-11)
하느님을 뵈었다면서 하느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무엇인 줄로만 날고 있는, 그게 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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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잘난 척, 가진 척,
인간은 이 '3척 동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지만, 예수님 말씀을 읽으면서, 성경 속에서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인간될 첫계단을 오르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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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는 죄가 업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판단하면서 자기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결국 남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로마서 2,1)
내가 나를 사랑하면 그것은 곧 남을 사랑하는 것이요. 내가 나를 미워하면 곧 남을 미워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 진실을 알든 모르든,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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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몸에 딸린 안이비설신의, 이 외물에 의하여 파악되는 것이 객관일진대,
그 객관을 진실로 객관이라 믿는다면 잘못된 일이라.
내 손이 만진 남의 신체나,
내 눈이 느낀 남의 외모는 모두 내 대뇌에서 연합하여 만든 형상일 따름인 것을...
알고 사는 일과 잊고 사는 일의 차이는 크다.
그 차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는 말씀으로 가득한 성경이 옆에있어도, 지나치고 산다.
아무개님의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의 말씀이 친근하게 여겨졌다.
성경을 만날 시간을 찾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