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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김제동의 화법은 '나비'같다.
직선으로 중심으로 날아가지 않고,
나풀~나풀~ 접근하지만
그 접근에는 긴장감이나 공격성보다는 친근감으로 다가오기에 인터뷰가 수다처럼 들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종다양하다.
안희정, 남경필 같은 정치가에서부터
이외수, 김용택, 조정래 등의 문학가,
고현정, 김씨, 황정민 등의 배우까지 폭넓다.
이 책에서 인터뷰한 스물 다섯 명 중에서 가장 요령부득의 횡설수설을 남긴 이는
역시 김회장 댁 둘째아들이다.
뭐라고 씨부렁거리는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스타의 반열에 든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어느 구석인가는 멋진 곳이 있다.
양신으로 불리는 양준혁이,
땅볼이라고 뛰다 말고 돌아오는 거, 난 인정 못해.
공 하나하나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안타가 아니더라도 전력을 다하면 송구 에러가 나고 그게 안타를 만들거든.
그게 진정한 프로지.
야구뿐 아니라 인생이 그렇다 아이가.(178)
그 투박한 말투로 이런 섬세함을 보여주는 것이 김제동 화법의 미학이다.
김제동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부조리한 정치가들은 김제동같은 개그맨조차 내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제동의 행보에서 일관성이 느껴지고, 그것이 자칫 정치가들은 정치 철학으로 내비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나영석 피디가 제 살 길 찾아 가듯,
김제동도 토크 콘서트 등의 방식을 찾아내고 있어 다행으로 보인다.
고현정, 윤도현, 최유라, 엄홍길 등하고 언제 술 한잔 하자는 소리 참 많이 한다.
왠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그와 술이 한잔 하고 싶다.
삶의 질이 갈수록 빈익빈부익부의 경향이 커지고,
중간계층보다 하위계층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김제동의 토크가 심심한 위로의 말로 다가오는 시대도 있는 것 같다.
자칫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전문적 용어로 포장되기 쉬운 반면,
김제동의 언어는 서민적이다.
그렇지만, 좀더 욕심을 내자면, 이야기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