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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통신 - 유쾌한 지식여행자가 본 러시아의 겉과 속 ㅣ 지식여행자 13
요네하라 마리 지음, 박연정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일본어판 원제목은 '로시아와 쿄-모 아레모요'다.
러시아는 오늘도 흐린 모양...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자신의 문화에는 익숙한 법이고
그 문화가 올바른 것처럼 보이지만,
남의 문화는 왠지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간혹 부러운 문화도 있겠으나 많은 경우 어색해 보일 것이다.
의식주의 절차에서 모두 그렇겠지만,
아시아의 대륙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유럽의 문화를 많이 담고 있는 러시아라는 나라는,
기후와 지리적 특색의 영향도 있겠지만,
독특한 문화가 많다.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긴장감이 적은 민족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러시아라는 깡패 제국이 '소비에트 연방'이던 때는 워낙 다민족 국가였으므로 일반화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생기던 1990년대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술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마리 여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러시아 사람들이 왜 그리도 친근해 보이는지...
이 책은 15년전에 나온 것이다.
공산주의라는 인류 최대의 실험의 대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자긍심과 부끄러움이 다 표현되어 있다.
마리 여사를 읽는 일은 아련한 슬픔이다.
왠지 얼마 남지 않은 주스잔을 기울이듯,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중독성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