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물린 날 푸른도서관 47
이장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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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세워진 많은 나라들... 신라, 고려, 조선, 지금까지
그 나라들에서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 남았다. 

이 땅의 교육열이 높은 이유는 단 하나.
권력자에게 투쟁하지 않고 많이 배운 자들은 권력의 주변에서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다만, 배웠다고 투쟁의 노선을 걸으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속담의 사례가 된다.
것도 곧바로. 

그래서 세상을 살아본 이들은 한결같이 외친다.
공,부,해,라!!! 

근데,
공부란게 누구에게나 쉬운 거라야 말이지.
아이들은 공부머리 뛰어난 놈도 있지만,
육체적 재능이나,
손재주,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재능만 가진 놈들도 많고,
이것 저것에 재능을 보이지 못하고 자라는 놈들도 많다. 

그러나, 나태주의 시처럼,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모두 예쁜 법이다.
가까이서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모두 사랑스런 법이다. 

시인은 아이들 가까이서
사랑 가득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것이 교사의 사랑법이다. 

재미없는 학교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오는 거 
내겐 턱걸이 하는 일...
어디다 턱을 걸어본 적 있어요?
그럼 알겠네요.
이게 내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거 (턱걸이) 

이렇게 겨우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자존심'은 있음을 어른들은 무시한다. 

벽과 친구먹은 후
나는 자신감이 생겼지
집도 학교도 사회도
더 이상 나를 가둘 수 없지
난 나로부터 자유로워졌으니까 (야마카시)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어야 자랄 수 있다.
자신감의 싹을 자르지 말 일이다. 

상훈이는 송곳니
길고 뾰족한 아이...
상훈이는 덧니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아이...
체육대회 날 뜻밖에도
상훈이가 왔다
릴레이 마지막 주자로
한 명 따라잡고 두 명 따라잡고
상훈이가 달린다
덧니가 달린다
오래간만에 덧니를 드러내고
우리 반 활짝 웃는다 (덧니가 달린다) 

이렇게 자신감 없는 아이들도,
자존심 뭉개진 아이들도
송곳니, 덧니 드러내고
활짝 웃고 싶은 법임을 따스한 시선을 가진 시인은 볼 줄 안다. 

밝은 눈과
밝은 마음을 가진 시인의 시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교사라서 행복한 날도
가끔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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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23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시는군요.
'교사라서 행복한 날도 가끔은, 있는 법이다' 라는 구절에서 왜 제가 울컥하는거죠.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글샘 2011-05-24 09:41   좋아요 0 | URL
제가 뭘요. ㅋㅋ
마녀고양이님이 생각이 많으신 거죠. ^^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랑 부대끼는 일은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반짝이는 모습에 행복한 날도 있고 그렇습니다.
안아주기... 언제나 어렵죠. 고슴도치처럼... 제 새끼나 함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