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책 읽는 가족 11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채수아.
얼굴도 이쁜 아이가 시골로 전학을 온다.
영무는 고모의 딸인 수아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해서 처음엔 좋다가,
수아가 저지르는 희한한 행동에 어쩔 수 없는 보호자가 되어 곤란한 일을 많이 겪는다.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나는 이 제목이 몹시 불편했다.
정말 조금 다를 뿐일까?
대머리 선생님은 수아를 몹시 귀찮게 여기시는 듯 한데,
선생님이 수아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 

학교는 정상적인 학생들만 지도하기에도 팍팍한 곳인데... 

수아를 맡겨 두고는 늘 영무에게 죄인인 것처럼 맛있는 것, 좋은 옷, 멋진 장난감을 뇌물로 사줘야 하는 고모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마음이 글읽는 내 맘에도 아프게 다가왔다. 

특수학급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의 교실에서 수업받기엔 <많이> 불편하다. 

그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보조교사>다.
국가에서 해주지 않는 것. 그래서 서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이 이야기의 수아는 그나마 무용을 통해서라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엿보이지만,
펠프스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8관왕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갔을 수도 있음을 국가는 생각해야 한다. 

그저, 조금 양보해서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 아이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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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차이를 강조한다고 해도,
글샘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에는 아직 장애우들을 위한 환경은 척박한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샘 2010-11-08 13:15   좋아요 0 | URL
장애우란 말도 편견에서 나온 거라 하더군요.
남의 친구로나 존재하는... 친구로 알아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영어로 'disabled'란 말도 모욕적인 거구요.
장애우에 대한 물질적 뒷받침이 그들에게 자존감을 세워줄 수 있는 기반이 되는데... 맨날 정신적으로만... 그건 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