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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책 읽는 가족 11 ㅣ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채수아.
얼굴도 이쁜 아이가 시골로 전학을 온다.
영무는 고모의 딸인 수아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해서 처음엔 좋다가,
수아가 저지르는 희한한 행동에 어쩔 수 없는 보호자가 되어 곤란한 일을 많이 겪는다.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나는 이 제목이 몹시 불편했다.
정말 조금 다를 뿐일까?
대머리 선생님은 수아를 몹시 귀찮게 여기시는 듯 한데,
선생님이 수아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
학교는 정상적인 학생들만 지도하기에도 팍팍한 곳인데...
수아를 맡겨 두고는 늘 영무에게 죄인인 것처럼 맛있는 것, 좋은 옷, 멋진 장난감을 뇌물로 사줘야 하는 고모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마음이 글읽는 내 맘에도 아프게 다가왔다.
특수학급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의 교실에서 수업받기엔 <많이> 불편하다.
그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보조교사>다.
국가에서 해주지 않는 것. 그래서 서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이 이야기의 수아는 그나마 무용을 통해서라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엿보이지만,
펠프스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8관왕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갔을 수도 있음을 국가는 생각해야 한다.
그저, 조금 양보해서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 아이들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