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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2 - 중세편 ㅣ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2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최수민 옮김 / 꼬마이실 / 2004년 4월
평점 :
수잔과 함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로마의 영토를 돌던 때가 좋았다.
이제 멀미 날 정도로 아프리카며 아메리카, 인도까지 날아다녀야 한다.
고대가 <국제화>시대라면, 중세는 <세계화>시대라고 해도 좋겠다.
전쟁이 나라의 나라간의 문제라면,
이제 온 세계를 무대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멀게 보니 중세 속에 비잔틴 제국과 굽타 왕조와 야마토왕조, 샤를마뉴를 거쳐 징기스칸과 신대륙 발견까지 달려왔지만,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뭐, 별달랐으랴 싶다.
하루하루 피곤하게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살았을 것이고,
또 누군가 태어나고 죽었고, 누군가를 만났을 것이며,
어디론가 끊임없이 돌아다녔고, 그러다가 또 죽어갔을 것이다.
우연히 메리 여왕처럼 왕좌까지 차지한 이도 있었을 것이고, 그 여인도 어릴 적엔 자기가 블러드 메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그렇게 우연히 셰익스피어는 수백 년간 이름을 떨치고 오늘날의 영어가 세계어가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을 것이다. 자기는 꿈꾸지도 못했던 세상 속으로 수많은 단어들을 남기면서 말이다.
지금은 사라진 아스텍 문명, 잉카와 마야 문명 이야기나 아프리카의 노예선과 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전설이나 이야기들을 하나씩 넣어 주는데, 이런 게 또 맛있게 읽힌다.
맥베스를 새삼 읽게 되니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의 부질없음을 다시금 절절하게 느끼게 해 준다. 참 헛되고 헛된 것인데...
379쪽의 <노트>에 얽힌 이야기는 적어둘 만 하다.
배의 속도를 나타내는 노트 knot는 '매듭'이란 뜻인데,
선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을 지은 긴 밧줄로 배의 속도를 측정했단다.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을 지은 밧줄을 얼레에 감고 그 끝에 쇠를 박아서 묵직하게 만든 나무 부표를 매달아.
그리고 배가 항해할 때 그 부표를 던져 놓고, 1분을 재는 모래시계를 놓아두면 풀린 매듭의 수로 속도를 잰단다.
그게 노트라는 이야기...
결국 인간의 삶이란 '순간 순간의 변화'를 추상화 한 것이고,
인간들의 역사란 '그 인간들의 변화상'을 추상한 것인데,
역사책 속의 추상은 실체가 없는 것이고, 이렇게 구체물들에 대한 이야기들만이 더욱 마음속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고대나 중세는 그럭저럭 견뎌왔는데, 아, 이제 본격적인 자본주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자본주의는 결국 착취의 역사이며, 가장 큰 착취는 전쟁과 인명 착취의 역사일 것인데...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