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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선덕여왕이란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미실이란 이름이 유명해진 것을 알고는 있었다.
김별아의 '미실'이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고도 하고, 세계문학상도 받았단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막다른 골목에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허망함을 맛보았다.
역사 소설을 이끌어가는 것이 대부분 탄탄한 서사와 인물간의 갈등 구도이기 쉬운데,
미실이란 소설은 오로지 '미실'의 개성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소설을 읽는 힘이 자꾸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쫄깃하게 느껴지는 씹을 맛이 아니라, 흐물거리듯 풀어진 이물감이랄까...
김별아 작가의 '열애'란 소설을 먼저 읽었기때문에 작가의 문체가 가독성이 그닥 높지 않으리란 생각은 했지만, 실망이 된다.
고현정이 미실로 분하여 연기함으로써 드라마로써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읽은 적은 있는데,
과연 드라마를 보고 이 소설을 읽었던 이라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는지 몹시 궁금했다.
여성의 시선으로 자유로운 여성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고 절찬하고 있는 심사평에도 나는 맘이 불편하다.
뭐, 비평가들이 극찬하는 영화는 늘 실패한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개인의 취향이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실이란 한 여성의 젊은 시절부터 타고 올라간 덩굴이 마지막 페이지의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할 때까지, 치열하였다는 감정보다는 동물적 감성에 집중하여 살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