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츄프라카치아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츄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죽고 만다는 식물...
한없이 결벽한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닐까요.
한번 만진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만져줘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영혼의 식물...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카치아입니까? 

그런 꽃말에서 이야기를 상상하는 이야기꾼 김하인. 

김하인같은 사람은 마음 속에 여린 이들이 가득 들었을 것 같다. 

착하고, 곱고, 여린 사람들이...
물론, 그의 이야기 속에서 <페르소나>가 그럴 뿐이지만, 왠지 글을 읽다 보면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투명한 우윳빛 피부를 가진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의 원형이 소나기였다면, 이 이야기도 소나기에 버금갈 정도는 되는 아릿함을 전해준다. 

그림도 무채색으로 그려진 것들 위에 포인트를 주듯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순수한 마음들을 드리운 듯 하다. 

그러나... 한없이 결벽한 사람은... 우츄프라카치아같은 존재는 세상에 살아가기 힘든 것임을... 작가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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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3-2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츄프라카치아... 그런 식물이 되긴 싫은데요. 하지만 그런 식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어지네요.
우울증 약을 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와 친한 사이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였어요. 어느 날 셋이 만났는데,
그렇게 마음이 써지더라구요. 마음이 아팠다고나 할까. 특히 가을을 보내기가 가장 우울하다고 해서
제가 그랬죠.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때가 여름이었음.- 우울해지는 가을날엔 언제라도 전화해라,
술을 사주겠다고요. 그런데 그 우울한 친구는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 날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저를 보고 활짝 웃길래 안심이 되면서 기뻤어요.
저렇게 웃을 수 있으면 된거다, 그런 생각으로 제 마음이 환해졌어요.
전 세상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사람이 제일 마음이 아파요.
계속해서 만줘져야만 살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해서 생각나서 적어 봤어요.

글샘 2010-03-25 23:47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삶을 접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옥상에 선 아이들의 손끝을 잡아줄 사람이 그렇게 없었을지... 마음 아픈 생각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별로이긴 했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좀 우울해하는 사람에겐, 술 한잔 사주겠다고 해야겠습니다. ㅎㅎ
틈 나시면 저도 한 잔 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