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일은 즐거운 산책이다.
수다스런 작가는 어떤 고난도 우스갯소리와 함께 섞을 줄 아는 사람이다.
마치 '남녀탐구생활'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런 젠, 장'을 외우는 이쁜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같은 말투로 이 책을 읽는다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의 시골 생활은 고생이라기 보다도 '캐'고생이 될 것이지만,
빌 브라이슨 만큼 재미있다는 표지의 서평처럼,
친환경을 외치면서 염소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는 그의 시골 생활을 읽는 일은,
이젠 성상품화란 구태의연한 말도 먹히지 않는 '꿀벅지'들의 화면보다 훨씬 유익하고 쌔끈하다. 

이런 간지나는 이야기 전개는 저자인 덕 파인의 몫이 크겠지만, 역자 김선형의 몫도 클 것이다. 

깐풍기 냄새가 솔솔나는 트럭을 몰고 다니는 이야기는,
오로지 소비를 위한 소비만을 위하여 휘발유를 태우고 다니는 나에게 꿈과 같았고 환상이었다.
그렇지만...
스바루(그의 일제 자동차)를 멋지게 버리고,
에코-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가의 책은... 

간혹 이쁜 그림도 들어있으며,
읽는 이를 위한 재미있는 말투들의 등장은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평범한 미국인이 화석 연료를 대폭 줄이고도 평범한 미국인답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프로젝트, 굿바이 -스바루...
사랑하는 스바루, 러브수비를 버리고 그는 <별일없이 산다.>  

8포인트 정도 크기의 견고딕체로 쓴 이야기들만 모아두었다면,
딱딱하기 그지없는 환경 계몽 도서로 분류될 뻔 했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이 그 내용들을 말랑말랑하게 녹여 내서 이 책은 멋진 한 권의 아리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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