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3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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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가 요즘처럼 험악해 보이긴 처음이다.
제주도 4.3까지도 역사책에서 빼겠다고 하는 걸 보니,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이승만이 부끄럽긴 한 모양이다. 

한국사에서 기록될 만한 명장들 이야기다.
그런데,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보통 단군부터 시작하는 삼국유사 이야기는 <홍익인간>을 이념으로 삼는 지극히 <문관> 스타일의 국가를 이 민족의 시작으로 삼는 반면,
단군의 이전에 환웅의 시기를 설정하는 환단고기에 따르면 <치우> 천왕 시기가 있고 이 이야기들은 지극히 <무관> 스타일의 설정이다.
결국 중국의 역사서들을 섭렵한 다음,
중국의 사관에 비판을 가하지 않고,
이 민족의 역사서를 저술한 김부식의 역사관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대주의자들>이 역사서를 편찬할 때, 항상 탁상공론식의 책이 튀어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항일무장투쟁이 오롯이 빠져있는 현재의 역사 교과서도 유사한 오류를 범하고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역사를 읽히려는 의도로 시작한 이 책의 장점은, 어른들이 여기 저기서 주워듣고 배운 역사가 얼마나 <중국 중심의 사관>에 입각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하고, 그 사관을 극복하는 일이 힘겹지만 중요한 것임을 역설하는 데 있다. 

고구려의 혼 연개소문 편에서도 연개소문이 중국 측에는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비판적인 서술이 이어졌을 것이란 해석은 비단 연개소문 뿐만 아니라, 치우 천왕 등에서도 명확한 시선이다. 

특히 승장 김윤후와 삼별초...를 읽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삼별초를 토벌하는 여몽 연합군은 제주도 4.3을 토벌하는 군-경-미군 연합군과 꼭같은 스타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간 삼별초의 난...이라고 하면서 국가가 얼마나 비열한 일을 했던가를 감추려 하고, 적극적 저항의 의미를 숨기려 했던 것이 역사관이라면, 그것은 식민 사관임에 틀림없다.
이제 제주도의 역사를 삭제하려는 것은 다시 식민 사관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것이고...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순신, 임경업, 김윤후... 등의 명장들이 이름없는 민초들과 함께 그놈의 '국가'를 위해, 가족을 위해 떨쳐 일어나 싸우지만... 국가와 가진자들은 그들에게 비극적 죽음 또는 감옥을 향한 모함 등을 마련하기에 부지런하다. 

이 책의 마지막 '녹두장군 전봉준'도 역시 국가라는 폭력이 '권력과 가진자'를 위하여 조일 연합군을 형성하여 우금치에서 죽창밖에 들지 못한 농민군을 몰살시키는 대목임은 참 슬픈 일이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겐 슬픈 역사가 주어진다.
무역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든다는 뉴스도 있고, 현정은 회장이 북조선에 다시 관광객을 보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렇지만... 그 돈들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권력과 가진자를 위하여 복무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이 뉴스들은 반갑지만은 않다. 

국민은 죽겠다 죽겠다 하는데... 그나마 괜찮은 대통령 한 분은 의문에 싸인 상태로 죽음을 맞았고, 또 한 분은 고령인데다... 폐에 깊은 병이 들어... 위중한 상태다.
아, 역사란 그런 무서운 기록의 투쟁인지도 모르겠다.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이란... 사관과 사관의 투쟁일지도...
신채호 선생이 말한 아와 비아의 투쟁이란... 올바른 사관, 민중 중심의 사관과 권력자 중심, 또는 식민지 시대가 '태평 천하'로 여겨졌던 친일파 들의 사관 같은 것들의 투쟁의 장이란 말일지도... 

역사관이 역사 서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입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역사서.
초중학생 정도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 들려주는 어투로 적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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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역사서쪽은 거의 제대로 본게 없는데 요즘은 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 애들도 그렇고 의외로 초등학생용 역사책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자료들도 제법 있더라구요. ^^

순오기 2009-08-1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윤규선생님의 역사인물 세번째 책이네요~ 관심도서에 넣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