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
-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머릿속에 상상했던 분야의 내용과 판이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뭐가 문제지??? 하고 되돌아 보니, 책 제목이 그랬다.
주홍 글씨로, 48포인트는 되어 보이게 심리학, 이라고 크게 적어 두었지만, 심리학이란 사회과학적 접근법과는 거리가 먼, <한국 남자의 속내 털어놓는 수다>가 주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뭐, 심리학이란 것이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친다면, 전혀 상관없는 거야 아니겠지만,
텔레비전에서 하는 복불복 게임이나, 진실 게임 같은 것도 심리적인 퀴즈와 관계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칠 수도 있으련만, 아무래도 내가 기대했던 심리학의 내용과는 완전 거리가 전설따라 삼천리도 넘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것.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들인 만큼, 특이한 것들이 있게 마련.
남자는 죽을 때까지 세 번 울고, 부엌에 들어가서도 안 되며, 까라면 까야 되는 군대를 가야 한다.(까라면 깐다...는 남자의 거시기로 밤송이를 까라는 되도 않은 비인간적이고 인격 모독적인 명령이라도 복종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원칙이다. 물론 군대는 돈많고 지위 높은 자제분은 제외다.)
남자라서 부끄럽거나 여리거나 순한 것은 단점이 되고, 남자라서 술마시고 오입질하는 것은 호색한이 아니라 호걸같이 여겨지는 면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남자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여자로 사는 데 비해 만만하지 않다.
도대체 남자들의 머릿속엔 뭐가 든 거야?
이런 <스포츠 신문>에 실릴 법한 질문에 대한 조금은 야하게, 조금은 수다스럽게 접근한 이야기들을 원하신다면... 이 책에 그득 담겼으니 반갑게 읽으시도록...
남자 머리엔 온통 여자만 들었든지, 술 마실 계획으로 가득하든지, 사업을 성공시켜 세상을 주름잡고 다닐 계획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책을 읽는 일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지만, 여자나 술보다 혼자서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을 즐기는 남자들도 있고, 혼자서 독립영화관엘 찾아가 밤늦게 영화를 감상하는 남자들도 많다. 돈보다 소중한 것들을 찾는 일은 돈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기보다 훨씬 쉬운 일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겠다고 한 모양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스포츠 신문보다는 한겨레 신문의 뻣뻣함이 차라리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도 빳빳한 종이와 묵직한 책의 무게에... 이 책을 만드느라 희생된 나무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