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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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제목이 좀 이상하다.
뉴욕에서 온 남자와 도쿄에서 온 여자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 이야기도 좋은데...
우리 나라, 한국인들은 너무 좁은 터에서 살다 보니...
스스로를 과대 포장해서 알게 되거나, 평가 절하하여 생각하는 분야도 많은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피곤한 한국인의 성격.
그렇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매력적인 성격일 수도 있음을 여러 사람의 시선은 보여 준다.
한국적인 전통 가옥이나 낡은 상점들의 모습이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다사로워 보일지도 모르고.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들이,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길 맹세하던 나라.
그래서 올림픽을 자랑스러워하고,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감기 걸리기 쉬운 환경, 사계절이 뚜렷함을 장점으로까지 오버해서 가르치던 나라.
이제, '우리'의 눈을 뛰어 넘어 '서로'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함을 생각해 볼 좋은 책이 된다.
서울의 어지러운 골목길이 사라짐을 아쉬워하여 차라리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이 그리운 이에게, 실제 거기 사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한국인에 대한 비판을 이렇게 다양한 시선에서, 다사로운 감정을 담아, 비판을 넘은 성찰에까지 다다르게 하는 일은 박노자 류의 박학다식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솔직한 표현들을 자꾸 접하는 것에서 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00만이 넘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하여서는 제국주의적 횡포를 부리는 한국.
백인들에 대하여서는 비굴할 정도의 모습을 비추는 한국인.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세계에 대하여, 역사에 대하여, 정치에 대하여 무지하게 만드는 이유도 있지만, 이 좁은 땅에서 인구밀도 수위의 인구가 살다 보니... 독특한 정서가 아울러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아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버렸지만,
그래서 가장 아이들을 적게 낳는 나라가 되었고, 자살률이 1위를 기록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아직 괜찮은 사람들이 괜찮은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음을 굳이 확인하게 하는 책.
아이들을 좀 더 낳고, 좀 덜 죽어 나가게 만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는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
면담한 사람들이 문화적인 업무에 관련된 이들이어서 깊이있는 이야기가 못된 것들은 좀 아쉽지만, 그것이 이 책의 단점만은 아닐 성 싶다.
가벼운 이야기들이 또한 가벼운 조언을 던져줄 수 있으니...
나는 정년퇴직하기 전에 외국에서 한 2,3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는 재미를 꼭 누리고 일을 접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