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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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물은 100도가 되면 끓는다.
그렇지만, 그 물이 계속 끓으려면 지속적으로 열에너지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금세 식어버리고, 다시 끓이기까지는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이야기는 만화로 그린 80년대 이야기다.
광주에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권력을 잡고,
학생 운동은 노동 운동과 함께 커져 가는데,
87년 대선을 앞두고 86년부터 불거진 개헌 논의(대통령 직선제)와
전두환의 호헌 성명.
그리고 이어진 박종철의 죽음에 대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성명서와 그 뜨거웠던 6월...
올림픽한다고... 섬머타임으로... 시계를 한 시간 늦춘 것이 시위를 더욱 불붙게 할 줄이야...
결국 6.29 항복과 김대중 사면으로 인한 선거 조작(구로구청의 불법 투표함 사건은 아직도 미제다.)
짙은 패배감과 김영삼의 개구멍 기어들어가기로 탄생한 민자당.
이런 한국 현대사를 만화로 엮어 내기엔 최규석이 너무 젊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의 그림들이 담고 있는 따스한 시선과 역사에 대한 믿음이 미더운 책이다.
뒷부분의 정치 교양 부분은 좀 딱딱하긴 하지만,
너무도 정치적으로 세뇌되어 '새뇌'가 되어버린 국민에겐 이런 교양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적 중립과 보수의 이름을 참칭한 자본가들과 교회를 앞세운 독재자들의 행태를
바른 눈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선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학교지만...
사실은 그래서...
국가는 학교의 실패를 반드시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이 교육 혁명에 힘쏟지 않은 이유는... 사실은 이것이다.
지금은 99도가 아니다.
아직 80도 정도밖에 안 되었다.
더 끓어 오르려면... 좀더 큰 열에너지가 필요하다.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를 필두로 하여,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어떤 에너지가 불출될는지...
그 에너지의 끓는점을 제대로 조절할 끓임쪽이 될 정치적 지형이 어떻게 모색될는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1년이 남아 있다.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이란 90도 이상의 열기가
내년 선거의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열원의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설치류로 묘사되는 그이는 정말 요정처럼, 국민들을 단 하루도 편하게 놔두질 않는 것이다.
내년 선거를 바라 보면서,
가장 기대할 만한 사람은... 한명숙도 유시민도 아닌... 바로 설치류로 묘사되는 그이다.
이 책,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