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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 일상에서 찾는 28가지 개념철학
황상윤 지음 / 지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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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서 온 ~~학이란 학문의 앞에는 늘 학문의 대상이 있어왔다.
심리학의 대상은 심리고, 금속공학의 대상은 금속이다.
근데... 철학의 대상은? 역시 철 Fe인가?
농담삼아, 인문대 금속공학과라고도 하지만... 역시 철학은 정의부터 만만하지 않다. 

철학이 다루는 범주를 가지고 대충 철학의 뜻을 두드려 맞추려 하기 십상이지만, 뭐, 지혜에 대한 사랑 어쩌고는 웃기는 짜장으로 뒤범벅이 되기 쉽다. 

내게 칸트가 멋진 이유는... 그가 쓴 책의 제목으로 철학이 다루는 것들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결벽증이어서 총각으로 살았다는 대목은 참 밥맛이지만서도... 인간의 인식이 하는 것과, 인간의 실천과, 인간의 판단에 따른 선택까지를 다루는 것이 철학이라면... 나는 만족이다. 

이 책은 철학을 쉽게 접근하려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가 싶은 구석이 있는데,
뒷부분으로 가면서, 초심을 잃고 어려운 말이 마구 튀어나오는가 하다가, 역사철학에 가서는 좀 억지스런 부분까지도 보이는 것 같아서 별점을 좀 깎게 된다. 

아무래도 좀더 철학에 다가가기 쉬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로는 <김용석>교수 같은 분이 한수 위라 생각한다. 작가도 김용석 교수를 좋아하겠지만, 생활 속의 철학, 생활 속의 발견 같은 책이 바로 올바른 철학 에세이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철학을 쉽게 접근하게 해 주는 점이고,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대상은... 평소에 철학이란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대학 1학년 1학기에 되도 않은 대학 교수에게서 철학 개론을 졸라 재미없게 배운 사람들... 그리고, 386 세대처럼 철학보다 실천이 앞섰던 사람들... 그래서 철학 하면 헤겔, 마르크스밖에 들어본 게 없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읽기를 권하는 책은 아무래도 김용석 선생님의 책, 또는 서경석 선생과 김상봉 선생의 책들처럼 철학과 삶을 넘나드는 책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멋진 대목은... 인간에게 도덕이 있어서 반드시 강요해야 할 '선'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의 삶에 대한 인정'이다. 그리고 반드시 금지해야 할 '악'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의 삶에 대한 인정을 거부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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