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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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비가 땅을 치는 소리를 나는 참 좋아한다.
요즘 오랜동안 가뭄이었는데, <우리가 물이 되어 흐른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를 가르친 보람이 있었는지, 오랜만에 봄비님께서 내리셨다.
그것도 땅바닥을 후리치는 소리를 들려 주시면서...
이렇게 추적추적 비라도 우울히 내리는 날이면,
퇴근 시간 출출한 속을 빌미로 선수를 모집하게 마련이건만...
요즘엔 그런 일도 드물다.
그 이유는 1. 학교에 젊은 교사가 드물다. 2. 학교에 남교사가 드물다. 3. 학교에 술 마시는 사람이 드물다. 이런 모든 이유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에게 나쁜 학교가 되고 만다. 3번은 뭐, 아니지만...
집에 와서 경건하게 쉬다가 땀좀 빼려고 반신욕을 하면서 집어든 책이 읽다만 이 책이었는데...
결국 맥주 캔 한 잔을 따라놓고, 거기다 조금 남은 잭 다니엘 한 잔을 부어 폭탄주를 혼자서 마시고 있다. (음, 이건 이 책에 따르면 경계성 성격장애의 기미가 보인다. ㅍㅎㅎㅎ)
나도 잡스런 심리학적 서적도 좀 뒤적거린 사람이지만(직업상 심리학은 안 볼 수 없는 분야다.), 이 책은 뭔가, 중구남방... 정신없는 책이 아닌가 한다.
음, 이 책은 술을 당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ㅠㅜ
몇 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경계성 성격장애와 그 사례를 재미있게 들고 있는 것까지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데, 그 뒤의 이야기들은 챕터간의 차별성을 별로 느낄 수 없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건 뭔가, 연예가 중계를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심리학적 소견이란 것은 아주 사소한 부분이고,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음, 전혀 전문가의 소견이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쉽게 말하자면, 정신병 전문의의 소견은 순 구라일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에, 또, 순 구라라고 하긴 좀 그렇다면, 프로이트 선생 말마따나... 이드와 수퍼에고가 진짜 있다는 게 아니고설라무네... 뭐, 상징적인 그런 거라는 이야기로 넘어갈라치면... 좀 전문서적의 품격치곤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책의 가격을 볼 때, 어휴, 만오천원은 좀...
각설...(음, 각설탕과는 전혀 관계없으며, 화제를 돌릴 때 쓰는 상투어임, 영어로 by the way)
경계성 성격장애란 것은... 학술적인 용어는 전혀 아니라고 하는데...
뭐, 정신병이라고 보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사소한 심리적 문제로 보기엔 또 그렇고,
그래서 경계에 있다고 하는... 그러니깐, 정상과 이상의 경계에... 또 사회와 정신 병원의 경계에... 놓인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게 그러니깐 참 거시기 한 것이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부르르 떨리는 나도 그렇게 본다면, 반식민지 상태의 독재국가에서 자란 우리 세대(386이란 희한한 이름으로 불리는)의 경계선에 놓여 있을 수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끼게 되는 술자리와, 술자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도우미(?)를 겪게 되는 이 땅의 <군인 출신 남자들의 마초> 남성들과 살아가야 되는... 그러면서도 그걸 즐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마다할 수도 없는... 이런 경계에 사는 인간으로서... 아,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정말, 연예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리 실패한 수업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나를 무시하고, 폄훼하는 말을 하진 않는다.
어떤 직장인이 실수를 해서 윗사람에게 꾸중을 듣는다손 치더라도, 두고두고 사무치게 되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웬수같은 놈을 만나면, 지긋지긋하겠지만...
그러나, <인기>라는, <스타>라는 한갓 낙엽만도 못한 이름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그 이름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반면,
드라마 한 회를, 가벼운 한 코너를 마치고 나면,
온 인터넷이 달궈질 정도로 온갖 칭찬과 비난이 오고가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더더군다나, 요즘 떠도는 루머처럼 구멍동서 일보 모 사장님같은 돈많고 매너 없는 짐승들을 만나게 되는 이쁘고 젊은 여인네들이라면...
거기다가 결혼 생활까지 걸린 문제라면...
이 특이한 사회(한반도 아랫녘의 이 나라는... 특이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최근까지 '노예제'가 남았던 사회이며, 계급제-반상제-가 있었던 사회이고, 공산-자본제, 사회-자유제의 최신식 논쟁 버전이 불티나게 붙어먹던 사회다.) 에서 스---타가 되고 시퍼,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가 유행하던 시절, 젊은 여배우들이 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던 그런 나라다.
그렇다면... 이 책을 나처럼 가벼이 읽을 순 없었을 게다.
철철 눈물을 흘리며, 어떤 색긔한텐가는 저주의 칼날을 갈면서,
민소매처럼, 나, 이수근 지옥 보내고 나도 지옥가겠다는 발언을 선뜻 할지 모른다.
아니, 그 드라마는... 정말 이 시대를 버린 여배우들이 하고픈 말을 대신하고 있는지 모르겠단 생각을 나는 많이 한다.
아, 정말 궁금한 한 가지...
히피같던, 자유를 추구하던, 아니면... 어려서부터 숱하게 고통을 받아오던 이유로... 약물 중독과 자살 충동 등에 빠졌던 이들이... 이 책에 의하자면... 남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사료되오나...
왜 한국에서 자살한 연예인은... 설대나왔다는 뭐, 그이 말곤, 그이야 뭐 사채를 썼다든지... 그렇다더만... 왜 다른 연예인들은 사채도 안 썼는데... 자살들을 했는지... 그리고 한창 결과가 기다려지던 장자연 리스트는 왜 조선일보 앞에서 <조선일보 0사장과 스포츠 조선 0사장>의 구멍동서 사건으로 1인 시위를 하는 정도로 다뤄지면서, 구태의연하게 노무현 건들기 정도로 묻어버리려 하는 치사 빤쓰의 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
아, 마릴린 먼로의 죽음도 모 대통령과 얽혔다는 설도 있다더만...
하기야, 부하의 총에 골로 간 20년 독재자(그넘의 딸년은 아직도 돈도 많아서 짱짱한 것이 난 정말 두렵지만... ㅠㅜ)가 당시 탱탱하던 모 탤런트와 최고 가수 심수봉을 대동하고 놀아나다가 디졌단 이야기야 새롤 것도 없다만...
스타라서 미쳤을까? 미쳤으니 스타가 됐을까... 살펴보면, 반반이지 싶지만... 개인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만... 이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종이를 공급한 나무들에 미안한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좋은 점...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다이애너 왕세자비, 마이클 잭슨... 아... 최고의 스타들의 추문을 심리학적으로 듣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을 이... 연예가 중계를 빼놓지 않고 보는 분... 심리학 전공 학생들은 글쎄, 심심풀이로 보셈.(아래 댓글로 심리학과 다닌다고 달아주신다면... 보내드릴 수도 있음... 보증 없음)
이 책과 같이 볼 책... 글쎄, 뭐, 플레이보이나 허슬러는 좀 그렇고... ㅋㅋ 썬데이 서울이랄까... 아무래도 책보다는 선정적인 내용이 많은 <연예가 중계> 쪽...
이 책에서 재미있는 구절... 제법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대중매체 사이에 붐을 일으키는 '미끼 전략'도 자아도취로 설명할 수 있다.(40)
여기서 미끼는 잘 바진 외모를 가진 여자들이다. 특별한 예술적 능력이나 직업적 성과는 없지만 능숙한 솜씨로 거칠게 남자들을 다루는 덕에 이목을 끌면서 텔레비전이나 언론에 끊임없이 등장한다.(아, 이런 걸 예능이라 하더만... ㅋㅋ 무한도전, 일박이일, 패떳... 이거 뭐, 끝도 없구만)
재주는 없어도 된다. 외모는 빼어나야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어느 정도 특별한 무엇, 성적 매력, 근사한 파티에서 근사한 사람들에 듸어야 하고, 반드시 노래하거나 춤을 추거나 연기를 잘할 필요 없지만, 그래도 텔레비전 쇼에서 돈을 잘 벌 수 있다.(음, 한국 티비는 이거 졸라 좋아해. ㅍㅎㅎㅎ)
어렸을 때 폭행을 당한 사람들의 뇌를 분석했더니 해마가 작아진 것이 관찰됐다...(118)
(아, 아이들을 패면, 단기기억장치 해마가 파괴되는구나. 어려서 패면 머리가 나빠진다. 그리고 인생을 조진다... 초딩 패는 교사, 보호자는 반드시 사회가 처치해야 하는구나.)
정답없는 치료제(124)... 시간 그 자체도 약이 된다. 자기 재능을 발견하고 예술적인 활동을 시도... 하는 것은 치유의 효과가 있다.(127)... 근데...(이게 뭐가 과학이지?)
신체에서 분비되는 마약, 엔도르핀... 명상, 기도 , 요가, 춤, 신앙심... 종교는 아편인겨... 그렇지만... 불안장애, 우울증, 편두통 등은 엔돌핀 효과로 설명된다.(140)
네버랜드의 마이클잭슨(201)... 최후의 만찬 복제화와... 나를 예수로 부르려는 건 아니다. 내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은 예수가 겪었던 것 못지 않다...
아, 마이클잭슨의 이 한마디가 이 책을 대변한다.
고 최진실에게 이 책을 주고 싶다. 장자연이나 유니같은 가수들에게 이 책을 주고 싶다.
아니, 지금도 죽음을 꿈꾸는 청소년이나, 젊은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나같은 사람에게 읽으라고 쓰진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은... 정말 죽음에 관심이 많은... 엑스터시와 환멸의 세상에 관심이 많은... 강원도를 향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