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우리에겐 좀 낯선 프라하의 봄 시절을 배경으로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의 사랑과 성을 이야기하고 있다.역사의 격동기에 소외당하고 무시 당하기 쉬운 인간의 개인적 삶이 얼마나 허전한 것인가. 얼마나 가볍게 느껴 지는가를 화두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작가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 따라 어떤 잔인함이나 아름다움도 세월이 가면 그림자로 남는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우리 존재의 가벼움, 인생의 덧없음, 그리고 반복적이면서도 반복되지 않는 삶에 대하여 저항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밀란 쿤데라의 아래 말은 책을 덮고 나서도 자꾸 머리를 휘감는다.
'마술처럼 신비스런 것은 필연이 아니고 우연이다. 사랑이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자면 처음 순간부터 우연들이 사랑 위에 내려앉아 있어야 한다. 마치 성자 프란츠 폰아시시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새들처럼.' 우리 존재의 삶은 정말 보잘것 없고 가벼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삶 자체가 가벼울 수있을까.우린 하루 하루를 이렇게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데...우연히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믿고 사는데...역사의 규정은 무겁고, 우리의 삶의 편린은 가벼운 것.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나뉘어 평화롭게 살아가듯,
역사의 규정만이 무겁고 우리의 삶은 가볍지만은 않다.오히려 우리의 하루 하루가 정말 의미잇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