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김선우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비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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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으면서...
별을 두 개 깎았다. 

도대체 어떤 목적에서 이런 기획을 했을까?
이건 분명, 세상에 관심을 버리라는 기획처럼 보이는데... 하는 의심의 눈을 가지고 읽은 뒷표지에 더러운 신문의 이름이 피칠갑처럼 떡하니 올려져 있어서 별 하나 깎았고,
또 하나는... 사랑 시집이라면서,
김남주의 사랑1을 빼놓아서 별 하나 깎았다.  

사랑 1/ 김남주 

사람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람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그저, 서로 다른 극끼리 이끌리듯, 이성에 대한 관심의 표변에 불과하다면,
그런 일이라면, 사랑은,
동물의 짝짓기와 무에 다르랴. 

그러면서, 인간이 무슨 무슨 동물이라고... 수식하는 꼬락서니란... 그냥, 동물이라고 하지.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그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촛불 들지 말고, 사랑이나 나누라는 말처럼 고깝게 들리게 만드는 조선일보의 사랑시 기획,
나는 조선일보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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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9-01-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오프라인 서점에서 봤는데 울긋불긋 조잡한 표지하며 대놓고 풀어지는 제목하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조선일보가 한 짓이었군요.

프레이야 2009-01-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안 사야지ㅜㅜ

글샘 2009-01-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 하는 것도 저는 맘에 안 듭니다.
한국에 시가 늘 있어왔는데, 현대시의 최초 작품을,
최남선이 쓴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로 잡는 것도 우습구요.
그 말투 보세요. 바다가 소년에게... 이게 우리말이지, 바다에게서 소년에게... 이건, 일본말도 아니고...
식민지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일본넘들 이야기 같애서 저는 당최 맘에 안 드네요...
한겨레 주요 필진인 김선우가 글을 쓴 것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