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호리한 몸매지만 인상 좋은 웃음을 늘 웃던 아이.
지난 5월쯤.
지각을 해서 기합을 받았다면서... 잘 걷지를 못하겠다던 아이.
수요일부터 중간고사가 있었는데...(개학하고 바로 중간고사라니... 이게 이 나라의 현실.)
아침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아이가 또 걷지를 못한다고...
그래서 현관에서 만나, 4층 교실까지 업고 올라갔다.
농담으로 너처럼 가벼운 녀석이니 업고 올라간다는 흰소리도 했고...
그날 시험 마치고는 병원까지 태워다 줬다.
저녁에 어머니 전화를 받았는데,
뭐 별 이상은 없단다.
그런데 어제 다시 그래서 병원에 가서 근육 검사를 했던 모양인데...
스테로이드를 맞아서 오늘은 제법 걷더라만...
월요일에 큰병원엘 가 봐야 할 모양이다.
ALS, 근 무력증... 뭐 이런 병명이 떠오른다.
제발 그런 무서운 병이 아니기를 빌고 또 빈다.
툭하면 생각나는 아이 생각에 자꾸 빈다.
개교기념일 행사 준비와 연구학교 발표 준비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한데...
나보다 수만 배는 더 머리가 복잡할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음 주에는 중요한 평가원 모의고사도 있는데...
수능 원서야 내가 대신 써줘도 되는 거지만...
수시 모집에 부경대 원서라도 하나 써야 하는 건지...
한창 뛰어 다닐 나이에... 절름거리며 병원 신세를 지는 녀석을 생각하면 마음이 자꾸 아린다.
하느님, 이 착한 아이 얼굴에서 그늘을 가져 가시고, 죄짓는 녀석들 제발 잡아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