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호리한 몸매지만 인상 좋은 웃음을 늘 웃던 아이.
지난 5월쯤.
지각을 해서 기합을 받았다면서... 잘 걷지를 못하겠다던 아이.

수요일부터 중간고사가 있었는데...(개학하고 바로 중간고사라니... 이게 이 나라의 현실.)
아침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아이가 또 걷지를 못한다고...

그래서 현관에서 만나, 4층 교실까지 업고 올라갔다.
농담으로 너처럼 가벼운 녀석이니 업고 올라간다는 흰소리도 했고...
그날 시험 마치고는 병원까지 태워다 줬다.
저녁에 어머니 전화를 받았는데,
뭐 별 이상은 없단다.

그런데 어제 다시 그래서 병원에 가서 근육 검사를 했던 모양인데...
스테로이드를 맞아서 오늘은 제법 걷더라만...
월요일에 큰병원엘 가 봐야 할 모양이다.

ALS, 근 무력증... 뭐 이런 병명이 떠오른다.

제발 그런 무서운 병이 아니기를 빌고 또 빈다.
툭하면 생각나는 아이 생각에 자꾸 빈다.
개교기념일 행사 준비와 연구학교 발표 준비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한데...
나보다 수만 배는 더 머리가 복잡할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음 주에는 중요한 평가원 모의고사도 있는데...
수능 원서야 내가 대신 써줘도 되는 거지만...
수시 모집에 부경대 원서라도 하나 써야 하는 건지...

한창 뛰어 다닐 나이에... 절름거리며 병원 신세를 지는 녀석을 생각하면 마음이 자꾸 아린다.
하느님, 이 착한 아이 얼굴에서 그늘을 가져 가시고, 죄짓는 녀석들 제발 잡아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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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31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3월에 우리딸도 학교에서 쓰러져서 1.2학년때 담임샘이 업고 내려와 병원으로 가는 중에 전화를 주셨더군요. 어찌나 놀랬던지...기숙사 생활 4개월만에 아이가 못 먹고 못 자서 그랬더라고요. 한약 먹이고 그때부터 간식도 챙겨서 갖다 주며 견뎠는데...
저 아이도 큰 병이 아니었으면...같은 맘으로 기도가 되네요.
죄짓는 ㅋㅋ크은 녀석들~ 잡아가라고 하기 뭣하고, 좀 바꿔줄 수 없나요?

글샘 2008-08-31 23:50   좋아요 0 | URL
고3 아이들은 신경성으로 별 병이 다 생기죠. 아토피가 엄청 심해지기도 하고, 디스크가 1년 내 골치를 썩이기도 하고, 위장병은 뭐 흔해서 병도 아니구요. 이 아이는 내일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로 한다는데... 별일 없음 좋겠어요.

BRINY 2008-08-3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년초부터 출석부에 결석표시가 이어지던 1학년생이 있는데, 척추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보조기에 의지하여 급우 한명이 옆에서 봐줘야 겨우 이동할 수 있었는데, 택시로 교사 뒷문 바로 앞까지 들어와서, 담임샘이 업고 계단 올라가 교실로 들어가고 그러길 4개월. 화장실 가는 것도 매번 전쟁이었겠죠. 어머니는 어떻게든 일반학교를 졸업시키려고 애썼지만, 결국 2학기들어 자퇴한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고 눈동자가 살아있는 학생이었는데 말이여요.

글샘 2008-08-31 23:51   좋아요 0 | URL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아이들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큰일 아니기만 빕니다. ㅠㅜ

세실 2008-08-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 또 듭니다. 그러면서 공부도 잘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쩝.
큰 병 아니길 기도합니다.......

글샘 2008-08-31 23: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프면 모든 일이 허무하죠. ㅠㅜ

2008-09-02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09-02 19:03   좋아요 0 | URL
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