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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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의 삶은 굴곡, 그 자체다.

올해가 출옥하신 지 20년 되었다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가려 뽑은 '청구회 추억'을 영어로도 번역하고 삽화도 넣고하여 어린이들과 외국인들도 보게 만들었다.

참 예쁘장하게 생긴 책이어서 신영복 선생님께 큰 선물이 될 듯 싶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정말 이 책을 좋아라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싯누런 갱지에 인쇄된 글이었는데,
이 책을 보노라면, 아무래도 너무 좋은 종이를 쓴 거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그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나무에게 우린 미안해해야 한다.

신영복 선생처럼,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던 날들의 추억을 잊어버리고 다시 '추억의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수십만의 승려와 신도들이 길거리로 나서던 날, 그 뉴스는 온데간데 없고,
선정적인 여간첩,
국가 보안법,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다는 집단 소송제...(세계 유일 참 좋아한다.)
이런 것들이 가득하다.

오늘 조선일보에서는 촛불이 꺼졌다고 좋아했다.

다시 감옥 안에서 깊은 사색에 잠겨야 할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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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8-3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림이 있으니까 종이 질을 올려야 했겠죠? 전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

글샘 2008-08-31 01:18   좋아요 0 | URL
뭐, 영어가 같이 있어서 우리가 읽기엔 절반만... 이지만... 외국인에게 선물하기도 좋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