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가객 김광석과 떠나는 추억여행
문제훈 엮음 / 여름숲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광석이 방송 같은 데서 처음이나 마지막에 남긴 인사란다. 행복하세요~
그런 그가 삶을 접은 지도 십년이 훌쩍 넘었다. 96년 여름의 일이었으니...

행복하다는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여서 청유형이나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
그렇지만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하는 바람들은 '기원문'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의 노래들은 그닥 행복과 가깝지 않다. 거리가 있다.

절친한 선배가 술자리에서 좀 술이 오르면 늘상 부르는 노래가 '사랑했지만'과 '가시나무'다.
이혼한 선배의 삶을 겹쳐 보면, 이미 수십 번도 더 들은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사랑했지만 ... 떠날 수밖에... 삶이란 그런 건가 보다.

깊고 맑고 파란 무언가를 찾아 떠돌이 품팔이 마냥 정처없이 걷고만 있구나 바람을 벗 삼아 가며(불행아)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사랑했지만)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같아요.(거리에서) 꿈같은 것이 사는 건지 모르겠다. 장자의 나비처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서른 즈음에)
하루 산다는 것은 하루 늙어가는 것이고, 삶에서 하루 멀어지는 것이고, 죽음에 하루 다가가는 일이다. 매일, 매일...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일어나)



재담꾼 김광석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이 책은,

그의 이야기와 노래들을 조근조근, 나긋나긋, 조용조용하게 들려준다.
노랫말을 조근조근 씹노라면 노래로 들을 때와 또다른 몰입을 느낄 수 있단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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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5-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 메신저 대화명을 바꿨습니다.
"나는 새싹이얌"
근데 여기서 또 봄새싹을 읽습니다.
김광석은 제게 새싹으로 기억되지만 쓸쓸한 봄으로도 남았습니다.
섬세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군요.
잘가라 광석아~ 언제 또 만나겠지.

글샘 2008-05-24 02:10   좋아요 0 | URL
새싹이군요. ㅎㅎ
쓸쓸한 봄. ㅠㅜ
오늘 노래방 가서 김광석을 몇 번 때렸습니다. 시원합디다.

Anne 2012-05-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씨는 96년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돌아가셨어요. 1월 6일에. 수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