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대학교 1학년 때 이 책은 금서였고, 금서는 곧 베스트셀러였다.
난쟁이는 이 땅의 민중이었고, 가진자들의 성채는 민중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실체로 존재했다.

그리고 이십 년도 더 지나서 여행길에 이책을 펴들게 되었다.

노동자들도 그정도까지 굶주리거나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하진 않는 세상이 되었고,
노동자들도 힘겹긴 하지만 자동차도 굴리고 집도 하나씩 얻고 살 만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노동자들의 현실은 만만하지가 않다.

자동화의 물결을 따라 기계 앞에 앉았던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고, 노동 운동의 불길은 다른 쪽으로 우울하게 번져갈 따름이다.

그들의 성채는 더욱 강고한 모습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화학 기호에서 10번은 네온이다. 십자가와 네온의 조화는 기막히게 어울린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시는 대한민국에서 십자가는 번득이면서 가진자들을 먹여 살린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휴일...
각 교회에선 신도들을 이끌고 수련회를 떠난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내 눈은 몹시 슬프고 삐딱하다.

부처님 오신 날, 사랑의 큰 손길을 감사하게 생각할 순 없을까?
신도들이 절구경을 떠날 것이 아쉬워 꼭 이런 날 수련회란 명목으로 야유회를 떠나야 할 정도로 한국 사회의 이분법은 고착되어 버린 것 같아 아쉽다.

수련회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던 전도사가 안타깝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삐딱하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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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5-1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쏘공'이라고 불렀더랬지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 1학년 1학기때 읽은, 잊혀지지 않는 책 중의 하나였어요.
다시 읽으시다니...

글샘 2008-05-13 17:23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난쏘공이라고 했더랬죠.
시대가 얼마나 지났는데도... 아직 생생하네요.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다고 하네요. 세상 많이 변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