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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잔 브라흐마의 글을 류시화가 옮기다.
이 책의 아잔 브라흐마는 참 유쾌한 사람이다.
마음 공부를 주장하는 책들이 진지하고 무겁기 쉬운데, 이 책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어가면서 제 마음의 어리석음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다.
며칠을 간간이 읽어가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한 책이었다.
아무리 안락해도 그곳에 있기 싫다면 '감옥'이고,
아무리 불편해도 그곳에 있는 것이 좋다면 '감옥'에서 벗어난 것이란 말은,
내 삶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단 생각을 한다.
자유는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고,
감옥은 미래의 어떤 자리를 꿈꾸는 것이란 말...
아, 나를 내려놓지 못할 때, 나는 늘 꿈꾸어왔고, 불평해 왔지 않았던가.
온통 '욕망'의 자유만이 주어진 세상에서, 미래의 욕망을 위해 지금을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쉽진 않지만...
무엇이든 욕망하는 것은, 그 순간 똥과 같은 것이 되어버린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전혀 아닌데도, 욕망은 끝없는 부채질을 한다. 어리석게도...
요즘 온갖 교육 정책이 라디오와 신문을 도배한다. 읽기조차 싫다.
그렇지만, 이 학교 현실에 서있기 싫다면 학교는 '감옥'이 된다.
내가 힘들어하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이루는 시험을 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가...
이 학교 안에서 아이들과 하루하루 사는 날들에 땀방울을 쏟는 것이 '감옥'을 벗어나는 길임을 생각한다.
삐뚤어진 학교가 어느 한 순간, 아름다운 학교로 변신할 노릇은 아니니 말이다.
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늘상 불평만 하는 교사는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