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라 너구리>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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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져라 너구리 ㅣ 파랑새 사과문고 62
이상규 그림, 이미애 글 / 파랑새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선거에 도롱뇽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지만 경제개발당이 우세인 이 땅에서 녹색당이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한 발언권을 가지기엔 시기상조일까? 이미 환경은 다 망가져 버린 후에... 시기상조.
생태계가 파괴되고 나니 천적이 없어진 무리들이 인간을 습격한다.
사실은 습격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들이 끊어버린 고리때문에 자기증식능력과 생존율 사이가 틀어져버린 개체들이 지나치게 증식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마을엔 모기떼가 극성이고, 어느 동네엔 멧돼지가 출몰하기도 하고, 9시 뉴스에 아파트 촌 너구리가 소개되기도 한다.
야생의 너구리들은 동네 도둑 고양이들처럼 야성을 잃어버리고 쓰레기통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세상.
너구리들은 <행복해져라>가 불가능하다.
'행복하다'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명령형 활용어미를 붙일 수 없다.
그렇지만, 지은이는 강제로 행복해져라!하는 기원을 붙여 본 걸까?
초등 중,고학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겠다. 저학년도 흥미를 갖도록 그림이 아주 예쁘다.
동물원에 가면 온통 수입종 동물들로 가득한데, 토종 멧돼지, 너구리들은 동물원에서도 살피지 않을 정도로 멸종되어간다. 너무 흔해서 동물원에서조차 관심갖지 않던 동물들은 이제 천연기념물에서 멸종 동물로 기록되어가는 현실에서...